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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울진 원전 또 유찰..."최저가 방식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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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최고의 안전 필요한 원전건설에 부적합 지적

사업비 1조6000억원 규모의 신울진 원전 1,2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이 무산됐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17일 오후 다시 입찰을 실시하는 등 시공사 선정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신울진 원자력발전소는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덕천리와 고목2리 일원에 들어서며 APR1400이라는 가압경수로형 원자로가 채택된다.

2007년 신고리 3,4호기 원전이 착수된 이후 한국형 원자로 건설이 다시 추진되는 것으로 유가 상승에 따른 대체 에너지원을 준비하는 국가대계 중의 하나다. 정부는 원자력 발전 비중을 2030년 59%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원전은 안전성이 무엇보다 고려돼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시공부터 준공, 가동, 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는 2016년말까지 준공 후 가동에 들어가야 할 신울진 1,2호기는 시공사 선정과정부터 순탄치 못하다. 건설업체 선정이 벌써 세번이나 실패했다.

두번째까지는 입찰에 참여한 건설업체 수가 충족되지 않아 유찰됐다. 3개의 컨소시엄이 참여해야 입찰을 실시할 수 있었으나 연속으로 2개 컨소시엄만이 참여했던 것이다.

이번에 시공사 선정이 무위로 돌아간 것은 한수원의 입찰제도 운용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건설사들의 판단이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 관계자는 "원전이라는 중요한 구조물을 건설하면서 최저가 방식으로 낮은 가격을 써내도록 한 것부터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국가의 차세대 에너지원이자 핵물질을 다루는 구조물 건설공사를 값싸게 짓겠다는 자세를 떠나 적정한 비용을 들여 최고의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공공 입찰제도에서 운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최저가 방식 중에서 굳이 1방식을 적용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온다.

최저가 1방식은 전체 공사비는 물론 본관건물 신축공사와 터빈발전기, 원자로설비 설치공사 등 세부 공종별 공사비의 적정성을 따져 공종별 부적정 수가 30% 이상일 경우 부적격 처리하도록 한다. 16일 입찰에선 2개 건설사가 이런 조건을 맞추지 못해 부적격 처리되며 유찰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은 17일부터 매일 입찰을 실시해 낙찰사를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되며 유찰사태가 되풀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원전 건설수요가 급증하며 750조원에 이르는 프로젝트가 대기중이라는 사실에 주목, 이번 입찰을 중요한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때문에 어느 건설업체가 시공사로 선정될지에 건설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다.

이에따라 원전건설이 침체에 빠진 건설업계에 일감을 던져주는 차원을 벗어나 보다 품질높은 원전을 만들어 해외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입찰제도를 운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6일에 이어 오늘도 유찰사태가 빚어질 경우 이 같은 지적이 더욱 설득력을 얻을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저가제도 가운데 3방식을 채택할 경우 대안설계 제시와 협상에 의한 가격선정이 가능해진다"면서 "무조건 최저가 제시업체를 시공사로 선정하겠다는 자세를 버리고 국가브랜드로서 원전시공력을 키울 수 있도록 외국처럼 3방식으로 제도운용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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