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으면 좋았지만 아쉬울 것 없다는 게 증권가 의견
한국증시의 모간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불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코스피 지수는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새벽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장 초반에는 큰 폭의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오히려 미 증시의 급락세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현재 1400선까지 회복하는 등 금세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머징마켓에 남게 된 것이 낫지 않느냐며 긍정적인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
선진시장보다는 오히려 이머징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 높고 투자 매력도가 높은 상황인만큼 이머징 마켓에 남아있는 것이 더 유리하지 않겠냐는 것.
특히 이머징 시장에서 국내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반면, 선진시장으로 편입됐을 때에는 비중이 1~2% 수준으로 크게 위축되는 만큼 자금 유입의 기회도 더 줄어드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이머징 마켓에만 투자했던 일부 자금들은 선진시장에 편입됐을 때 다시 유출될 수 있었던 상황인만큼 차라리 잘 된 일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선진시장으로 편입된 이후 선진시장에서의 안정성 등을 고려한다면 선진시장 편입은 '됐으면 좋았던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물론 현 시점에서 본다면 이머징 시장의 참여 펀드가 더 큰 반면 선진시장의 전체 파이는 줄어든 상황인 만큼 이머징에 남아있는게 유리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선진지수에 편입한다 해도 바로 적용되는게 아니라 시차가 있는 만큼 현재 기준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MSCI 선진지수에 편입이 되면 임시적인 운용체제를 6개월 정도 거친 이후 최종 편입이 되는 만큼 6개월 내지 1년 이후의 상황을 현재 기준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는 것.
특히 선진시장으로 편입이 됐을 때 선진시장에만 투자하는 펀드 등도 있는 만큼 더 많은 펀드로부터 자금을 유입할 수 있다는 점은 명백한 호재라는 설명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 역시 "우리 시장의 크기나 질적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선진시장에 가더라도 용의 꼬리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큰 물에 가면 더 많은 기회가 있고, 특히 혼란의 시기에서는 선진시장이 오히려 더 안정성이 높았을텐데 아쉬운 부분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진국에 편입이 됐으면 좋았겠지만, 안됐다 하더라도 이것 자체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서 MSCI 선진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것도 아니고, 또 선진시장에 편입됐다 하더라도 현재 시장에서 자금 여유가 많지 않은만큼 당장 큰 자금이 유입되는 것도 기대하기가 쉽지 않았던 만큼 그리 아쉬워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펀더멘털 자체에 변화가 없는 만큼 호재도 악재도 아니다"면서 "물론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들이 느끼는 부분은 달라질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자금유입 규모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6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79포인트(-0.48%) 내린 1405.63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30억원, 12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600억원의 매도세를 기록중이다. 프로그램 매물은 50억원 가량 출회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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