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들이 올 하반기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과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정부와 기업은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정책 개발과 투자에 나서야 하고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활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 또한 경제 소비의 선순환을 위해 과감하게 주머니를 여는 용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 불황과 소비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최대의 해법은 내수를 살리는 길이다. 국내 기업들의 내수 살리기 전략을 점검해 본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내수가 살아나려면 소비가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가 늘면 생산업체들의 매출이 증가하고 설비 투자 확대에 따라 고용이 창출되기 때문이다.

소비 창출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필요와 니즈에 맞는 새로운 상품과 업태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유통부문에서 집중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 중심에는 자체개발상품(PL)의 확대가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반드시 구매를 하게 되는 생필품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다.

장중호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장은 "경기불황에 소비자들은 한정된 돈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원한다"며 "품질 대비 가격이 매우 저렴해 만족도가 높은 PL상품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마케팅비만을 줄여 가격을 낮추는 기존의 상품 전략으로는 고객들의 소비를 이끌어낼 수 없으며 소비와 상품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새로운 업태의 발굴과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한 전문가들도 많다. 그동안은 백화점, 마트, 재래시장 등 한정된 유통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열었지만 이제는 안 써도 될 것을 소비하게 만드는 새로운 유통 공간이 나와야 한다는 것.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하드디스카운트스토어(초저가 할인매장) 형태는 좋은 예이다. 소규모 점포 중에 매장 인테리어나 인건비 등을 최소화하는 대신 PL 비율을 높여 물건 가격을 크게 낮추는 방식이다.

백인수 롯데산업유통연구소장은 "고객들은 기존에 잘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업태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다른 곳들과 비교해 만족을 추구한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는 기존 소비 패턴보다 지출을 더 늘리게 되고 내수진작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내수진작에 좀 더 빠르게 접근하기 위해서 온라인 유통 소비를 촉진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부담없는 가격에 소비가 가능하고 접근성이 좋다는 게 그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쇼핑몰은 10% 수준의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선별적인 투자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투자는 소득 및 고용 여건을 개선시켜 소비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먼저 잘 되는 기업은 키우고 안 되는 기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기업들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이는 강도 높은 조정이 필요하다. 철강, 선박 등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전통 제조업은 개편을 통해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정보통신(IT)은 더 집중적으로 육성해 세계 일등 산업으로 확실하게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서비스 부문의 투자를 촉진하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금융ㆍ보험, 문화ㆍ관광, 교육ㆍ의료 등을 집중 육성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실업난 해소와 일자리창출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소득 증대에 따른 소비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현 국내 상황은 취업자수가 크게 줄고 비경제활동인구는 계속 늘어나는 등 고용사정이 불안정하다.

한편 올해 하반기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5월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100)보다 다소 높은 105로 전월(98)대비 7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내수경기 회복의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