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유역 땅값이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3년간 총 22조원이 투입되는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의 마스터플랜이 발표됐지만 정부 주도 대형 프로젝트가 나올 때 마다 요동쳤던 땅값은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단순했다. 기업도시다, 혁신도시다해서 최근 몇 년간 적게는 서너 배에서 많게는 수십 배가 올랐고 그러면서 거래가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운하 프로젝트로 한껏 부풀어 올랐던 4대강 주변 땅값이 경기침체로 조정을 받은 후 좀처럼 변동 없다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설명. 그러나 최근 희망섞인 경기전망이 나오면서 문의는 조금 늘었다.
 
경기도 여주의 남한강변 인접 땅 시세는 3.3㎡당 150∼200만원 선이다. 강변 조망이 가능한 야트막한 임야는 3.3㎡당 70만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현재 시세는 5년 전에 비해서는 10배 가량 오른 것이다. 흔히 '서울 손님'으로 불리는 투자자들은 이미 한 차례 손 바뀜이 일어났다.
 
여주 에바다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땅 값은 보합세다. 최근 들어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4대강 사업보다는 성남∼여주간 복선전철 등 교통호재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미, 안동 등 낙동강 주변도 마찬가지다. 구미 해오름부동산 관계자는 "아직 땅을 사겠다는 사람도 많지 않고 주변 토지 소유자들은 가격을 높이 받으려고 호가를 높인 상태에서 기다리고 있어 거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4대강 사업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대구 현풍 농공단지 인근 지역은 물류비 절감으로 공장부지를 찾는 수출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게 이 지역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금강, 영산강 일대는 개발호재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는 예전처럼 들썩거리지 않는다.
 
이들 지역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거론되던 당시 주민들 사이에 잠시 기대감이 생겼었던 때를 빼곤 줄곧 적막감이 흘렀다.
 
금강이 흐르는 충남 부여에선 강변 터에 농사를 짓던 농민들이 4대강 정비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만 시끄럽다.
 
부여 이규원 부동산부여랜드 사장은 "4대강 정비사업이 처음 발표됐을 당시 강이 보이는 쪽에 있는 논밭을 사달라는 다른 지역사람들의 문의가 조금 있었다"며 "그런데 당시에도 문의로만 그쳤고 요즘엔 아예 묻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인근 정진석 백제공인중개사 사장도 "4대강 개발을 통해 예측되는 이권이나 장래성이 있어야 투자금이 들어 올 텐데 우리로서도 어떤 변화가 올지 예상치 못하니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 리 없다고 본다"는 분석을 내놨다.
 
영산강 물줄기를 끼면서 전남 담양과 광주 접경지역의 북광주 IC와 맞닿아 있는 담양군 대전면 일대는 투자가치로는 최고의 잇점을 가진 곳이지만 들썩이는 분위기가 없다.
 
이 지역 형제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서울 돈이 안내려오고 되려 여기 돈이 서울로 올라가는 형국"이라며 "일시적으로 부재지주 양도세 중과가 풀렸지만 언제 다시 도입될지 몰라 투자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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