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패션이 아니라 기술이다"
일본의 국민브랜드 유니크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의 말이다.
일본의 내로라 하는 의류 브랜드들이 줄줄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유니크로는 '히트테크'라는 이너웨어와 990엔(약 1만3000원)짜리 청바지로 서민들의 마음을 움켜쥐며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록으로 유니크로는 제1회 일본 마케팅 대상까지 독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남녀노소가 거리낌없이 유니크로의 문턱을 넘나들며 국민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는 1일자 최신호에서 유니크로의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pos="C";$title="";$txt="";$size="453,343,0";$no="2009060313083531437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싼 게 비지떡? NO! = 첫째는 품질과 가격이다. 미국의 저가 캐주얼 브랜드인 GAP이 대량 생산 판매로, 유럽의 H&M이 디자인으로 각각 승부를 걸었다면, 유니크로는 품질과 가격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야나이 회장은 "유니크로의 의류는 공업제품"이라는 점을 누차 강조한다. 자동차 부품만큼 정밀한 기술을 통해서만 섬세한 품질의 옷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 대표적 아이템인 '히트테크'는 화학섬유업체인 도레이와의 합작품으로, 이 아이템 1개를 개발하는 데만 1년이 걸렸다. 유니크로는 도레이를 자동차 업계의 부품회사인양 아예 제휴관계를 맺고 개발팀을 설치해 수시로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
유니크로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히트테크'는 봄·여름용 내복으로 통풍과 가벼움 등을 겸비해 지난해 2800만장이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pos="L";$title="";$txt="유니크로의 대명사 '히트테크'";$size="197,230,0";$no="2009060313083531437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평범이 비범 = 두 번째 비결은 특정 고객층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의류 브랜드들은 주고객 층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니크로 매장에선 노부부, 젊은 커플,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등 다양한 연령층이 쇼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서도 야나이 회장의 철학이 엿보인다. 그는 "모든 사람이 좋은 옷을 입도록 하는 것"이 유니크로의 철학이라고 정의한바 있다. 이는 톱(첨단), 니치(틈새), 매스(대량) 등 다각적으로 시장을 섭렵하겠다는 유니크로의 의지의 표현이다.
유럽경영대학원의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Renee Mauborgne) 교수는 1990년대 중반 '블루오션'이라는 경영전략을 제창했다. 경쟁자가 없는 무경쟁시장을 말하는 블루오션. 유니크로는 '모든 세대와 성별에 맞는 패션성을 겸비한 저가 의류'라는, 너무나 당연해서 누구나가 간과하기 쉬운 가치를 개발하면서 성공신화를 일궈낸 것이다.
◆불량품은 모조건 퇴출 = 셋째는 일관생산공정을 통한 철저한 품질관리. 유니크로의 제품은 90%가 중국산이다. 그러나 닛케이 비즈니스는 중국산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중국산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유니크로는 방직, 염색, 프린트, 봉제 등의 일관생산체제를 고집하고 있다. 일본으로 건너간 제품에서 하자가 발견된 경우에는 중국으로 돌려보내 하자공정을 밝혀 품질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현지에 연구개발부를 두고 있어 염료 상태에서부터 소재의 내구성 검증까지 모든 것을 공장 내에서 해결하는 것이다.
현재 유니크로는 중국 전역의 70개사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이 가운데 봉제근로자만 1만6000명에 달한다. 하루 3교대로 24시간 돌아가는 공장에선 하루 40만장의 옷이 생산되지만 늘 납품에 쫓겨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금융 위기에 따른 수출 감소로 중국 연안에 있는 의류 공장들은 파리가 날리지만 이곳은 그야말로 별천지인 셈이다.
$pos="L";$title="";$txt="";$size="213,170,0";$no="200906031308353143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야나이 다다시(柳井正·60) = 1949년 일본 야마구치현 출생. 1971년 와세대 대학 정치경제학부 졸업 후 유통업체 이온의 전신인 자스코에 입사했다 10개월만에 퇴사해 부친이 경영하던 상사에 들어간다. 처음에는 신사복만 다뤘지만 이후 저가 캐주얼 의류로 핵심사업을 변경한다. 1984년 부친의 뒤를 이어 사장에 취임, 같은해 회사명을 패스트리테일링으로 바꾸고 유니크로 1호점을 히로시마에 오픈한다. 현재 유니크로는 일본 전국에 750개의 매장을 두는 등 아시아·미국·유럽 등에도 진출해 있다. 2009년에는 미 경제지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한 일본 최대 부호 1위에 올랐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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