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위축 요인..브라질ㆍ러시아 등으로 관심이동 가능성도
외국인이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4거래일만에 '팔자'로 방향을 틀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15일부터 6월2일까지 13거래일간 순매수세를 지속하며 지난 2004년 4월10일(14거래일간 연속 순매수) 이후 5년여만에 최장기간 '사자'를 지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던 만큼, 증시 상승의 한 축을 담당하는 외국인의 '팔자' 전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기관 역시 지난 5월 한달간 사상 최대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강한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마저 '팔자'로 방향을 틀 경우 수급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순매도 전환 이유는?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에 대해서는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도 서로 엇갈리고 있다.
단 하루의 매도 전환을 가지고 전체를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반면, 매수 강도가 약해진 것은 사실인만큼 수급측면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서장은 "외국인들은 국내증시 뿐 아니라 이머징 국가에 대해 강한 매수세를 보여왔고, 또 이들 증시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던 만큼 이날의 매도세와, 매도세에 따른 증시 약세는 일시적인 숨고르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3월 초부터 국내증시에 대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해왔고, 중간 중간에 하루 이틀씩 매도세를 보이며 차익실현을 해왔던 것처럼 이번 경우 역시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쳤던 만큼, 매도세가 3~4일간 이어진다면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원자재 급등이 외국인의 매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 약세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에 관련된 시장, 예를 들면 브라질이나 러시아 등으로 관심이 옮겨갈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신흥 아시아 국가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것이 외국인들의 관심을 아시아에서 남미로 이동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원자재 급등의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의 신호가 될 수 있지만, 수요가 늘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만 오르게 되면 경기회복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고, 이것이 5월 중순 이후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의 상관관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이날의 외국인의 태도 변화를 쉽게 지나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북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강력한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아니라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의 상승세가 계속 막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외인 '팔자' 돌아서면 증시는?
외국인이 매도 기조로 방향을 바꿀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이 매물을 소화해낼만한 주체가 없다는 점이다.
기관은 지난 5월 이후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매수세를 보였던 적은 단 한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강력한 매도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연기금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6월1일까지 3거래일간 매수세를 보이며 기관의 태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지만, 전날에는 1300억원 가까운 매도세를 보였고, 이날도 매도 기조를 유지하는 등 여전히 '팔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일하게 남은 매매주체가 개인이지만, 개인이 외인과 기관의 매물을 모두 소화해낼지는 미지수다.
개인의 경우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관심이 많고, 장기보다는 단기 투자가 많기 때문에 수급적으로 의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외국인이 사상 최대 순매수, 기관이 사상 최대 순매도를 보였던 당시 개인이 매수한 상위 5종목을 보더라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단 하나에 불과해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를 종합해보면 매물 소화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매도'를 유지할 경우 무르익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 분위기 속에서 국내증시만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
김 팀장은 "실질적으로 5월 중순부터 글로벌 증시와 국내증시의 상관관계는 점차 멀어지고 있다"며 "수급적인 약화와 북한 리스크, 원자재 급등으로 인한 경기회복 우려감 등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의 상승 행진과 상관관계가 멀어지는 느낌"이라고 우려했다.
$pos="L";$title="";$txt="(자료: 대신증권 HTS)
5일선: 검정색 10일선: 파란색 20일선: 빨간색";$size="184,234,0";$no="2009060311221266693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현재 지수대가 중요한 변곡점에 놓인 시점에서 외국인의 태도 변화가 나타나 더욱 우려된다.
일반적으로 각각의 이동평균선이 서로 벌어지다가 다시 수렴할 때 방향성을 잡게 되는데 현 시점이 바로 이 구간에 놓여있다.
현재 일봉챠트에서 보면 5일선과 10일선, 20일선 등 3개 선이 전날부터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일선과 10일선이 20일선과의 이격을 위로 벌리느냐 아니면 하락하면서 밑으로 벌리느냐 하는 중요한 변곡점에 놓여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섰고, 이제 개인 투자자들이 외국인의 매물을 얼마나 소화해내느냐가 관건으로 남아있는 셈이다.
특히 오는 5일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는 5월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가 있고, 다음주에는 선물옵션동시만기일(쿼드러플 위칭데이)가 예정돼있는 등 변동성이 큰 이슈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날 외국인의 매도가 일시적인 것인지, 방향 전환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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