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유가·국채금리' 상승 부담감 커져
5월 한달간 다우지수는 4.07% 올랐다. 3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진 것. 2007년 1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 기간 랠리다. 다시 말해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7년 여름 이후 현재 다우지수는 가장 오랜 기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것. 이를 감안했을 때 뉴욕 증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최근 방향성은 여전히 위로 향하고 있지만 속도는 이전만 못하다. 일봉상 다우지수의 5일 이평선은 5월 들어 사실상 평행선을 긋고 있다. 그만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연초 대비로 여전히 3.15% 약세를 기록 중인 다우지수가 확실한 상승반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강력한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주 후반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정사실화 된 제너럴 모터스(GM)의 파산보호 신청 역시 불확실성의 해소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증시를 강력하게 위로 끌어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GM의 파산보호 신청 자체가 대규모 실업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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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 랠리=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 2주 연속, 월간 단위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2.69%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지난주 3.62%, 5월 한달간 5.31% 올랐다. 이로써 S&P500 지수는 8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던 2007년 1월 이후 최장 기간 상승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나스닥 지수도 주간 기준으로 4.87%, 월간 기준으로 3.32% 상승했다.
기저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주요 지수가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뉴욕 증시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찰스 슈왑의 브래드 소렌슨 이사는 "5월 중순까지 덜 나쁜 경제지표들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면 지금은 양호한 경제지표들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증시가 추가 모멘텀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높아진 기대감에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지난주 발표된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와 주택판매 지표들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 했다. 이에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후퇴한 것이 사실이다.
5월 들어 증시가 오라가락했던 반면 국채 금리와 유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배럴당 66달러선을 돌파했으며 미 국채 금리도 5월 한달 동안 가파른 상승 흐름을 탔다. 국채 금리 상승은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주택시장 회복의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가 회복되기도 전에 물가가 들썩거리면서 경제에 다시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월 실업률 상승 불가피할듯= 이번주 최대 관심사는 5일 발표될 노동부의 5월 고용보고서다. 고용지표가 후행 지표이긴 하지만 고용은 가계 소득 창출의 근원이 된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의 출발점이 바로 고용인 셈이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은 9%를 돌파해 9.2%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월에 비해 0.3%포인트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에서는 또 다시 52만1000명이 일자리를 잃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4월 감소 규모 53만9000명보다는 줄어드는 것이다. 실업률 상승이 이어지더라도 고용자수 감소폭이 줄어든다면 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마켓워치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 감소폭이 55만명을 기록해 블룸버그와 달리 4월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소 엇갈린 전망 속에 뉴욕 증시는 고용보고서 발표 전까지 오락가락 장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노동부 고용보고서에 앞서 3일 발표될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의 민간 고용보고서 감원자 수는 49만1000명에서 53만3000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월 건설지출(1일)과 4월 잠정주택판매(2일) 등을 통해서는 주택 경기 회복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지난주 주택관련 지표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벅찰 것이라는 분석이다. 3월에 0.3% 증가를 기록했던 건설지출은 1.5%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잠정주택판매 증가세도 3.2%에서 0.5%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발표될 주택건설업체 톨 브라더스의 분기 실적 역시 주택 경기 회복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 4월 개인소득과 개인지출, 5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1일), 5월 자동차 판매(2일), 4월 공장주문과 5월 ISM 서비스업 지수(3일) 등도 월가의 시선을 끌 지표들이다. ISM 제조업 지수와 서비스업 지수는 여전히 기준점인 50선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월 공장주문도 증가율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권으로의 회복이 예상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오는 3일 의회에 출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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