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는 배럴당 75~80달러의 유가를 견딜 수 있을만큼 회복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이 27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더 이상이 저유가로 글로벌 경기를 부양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회복의 기미가 감지되기가 무섭게 유가 상승을 요구하는 산유국들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OPEC 회의를 앞두고 나온 나이미 석유장관의 발언이 세계 원유 공급의 40%를 책임지는 OPEC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나이미 장관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7월 인도부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 보다 1달러 오른 배럴당 63.45달러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나이미 장관은 또 “경기 낙관론에 기대 유가는 오르고 있고 이미 수요가 늘었다”며 “우리의 잠재적 목표가인 배럴 당 75~80달러는 석유 수요가 점점 증가하면서 올해 말 쯤 달성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나이미 장관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미국과 유럽 내 유류 소비가 약한 수준이라며 수요 증가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세계 원유소비량이 전년보다 260만 배럴 감소, 1981년 이래 가장 가파른 하락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의 일부 애널리스트들만이 올해 말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고 나이미 장관 역시 최근의 유가 상승이 “완전히 펀더멘탈에 의한 것은 아니다”며 투기자금이 유가 상승을 부추겼음을 인정했다.

한편, 오는 2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예정된 OPEC회의에선 산유국들이 원유생산량을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OPEC은 경기침체로 하락한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지난해 9월 이후 하루에 420만 배럴을 감산한다는데 합의한 바 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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