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13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60여년 만에 불어 닥친 최악의 불황 가운데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의 감산과 감원 여파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1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분기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2.5% 감소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마이너스 2%보다 악화한 수준이며, 지난 1995년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악의 기록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로 유럽 지역의 수출과 소비가 부진해지면서 기업들은 실적 개선을 위해 설비투자 축소는 물론 거침없는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 이는 결국 각국의 경제력을 크게 떨어뜨렸다.
유로존 가운데 침체가 가장 두드러졌던 지역은 독일과 이탈리아였다. 독일의 1분기 GDP는 전기에 비해 3.8% 감소해 1970년 데이터를 집계한 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이탈리아는 마이너스 2.4%로 역시 1980년 집계를 시작한 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이외에 프랑스는 마이너스 1.2%,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는 각각 2.8%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최근 각국 정책 당국이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둔화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유로존 대부분의 지역이 극심한 침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세계 경제는 올해 1.3% 후퇴한 후 2010년에야 겨우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전망한 바 있으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4일 유로존의 경제가 올해 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그나마 0.1%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유로존의 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서려면 올해는 지내야 한다는 얘기다.
프랑크푸르트 소재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와일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는 전 세계 경제가 최악의 수준을 보였을 것"이라며 "3분기까지 침체가 계속된 후에야 겨우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홍콩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마이너스 4.3%로 1990년 이후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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