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국적기업인 3M사의 '포스트 잇(Post-it)' 개발에 얽힌 일화는 아직도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지난 1968년 이 회사 연구원인 스펜서 실버(Spencer Silver)는 강력접착제를 개발하려다 접착력이 약한 제품을 만들고 이를 실패작으로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 때 회사동료였던 아트 프라이(Art Fri)는 스펜서 실버의 접착제를 종이에 발라 여러 번 붙이고 떼어내면서 쓸 수 있는 메모지로 활용했다. 상품가치가 없다는 주위 사람들 비난에도 두 사람의 연구는 이어졌다. 결과 1977년 나온 '포스트 잇'은 지금의 인기상품이 되기에 이른다.
한마디로 새 접착제를 개발하는 목표와 계획을 세워 연구한 스펜서 실버의 수직적 사고의 산물과 이것을 되풀이해 쓰는 접착메모지로 활용한 아트 프라이의 수평적 사고가 만나 이뤄낸 작품이 '포스트 잇'이란 히트상품이다.
사고기법 교육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에드워드 보노(Edward de Bono)는 계획과 결과를 평가하고 분석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수직적 사고와, 창조와 변화에 주안점을 두고 결과의 다양성을 중요하게 다룬 수평적 사고를 제안했다.
기술을 개발, 이를 특허로 확보하기까지는 물론 확보된 특허권을 활용하는 데도 다양한 창의적 사고를 필요로 한다.
'돈 되는' 강한 특허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우수한 기술을 개발, 경쟁기업을 견제하고 독자생산을 위한 시장전략뿐 아니라 특허실시계약을 통해 '기술사용료(로열티: Royalty)'로 수입을 올리는 비즈니스방안 등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런 전략을 위해선 국내에 특허 출원된 기술을 국제특허로도 출원해 다국적 권리로 확보하는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만 보호되는 특허권을 국제무대로 넓혀 보다 많은 기술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 바탕을 확보해야하는 것이다. 또 많은 기술사용료를 받을 수 있기 위해선 특허기술을 많은 수요자들이 꼭 필요로 하는 강한 특허권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특허청은 지난해부터 '지식재산권 중심의 기술획득전략'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제30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선 미래녹색시장을 선점할 특허포트폴리오 구축계획을 확정했다. 이것은 R&D(연구개발) 결과로서 특허를 출원하는 종래 전략에서 벗어나 차세대기술을 특허로 확보키 위한 R&D전략으로 바꾸는 것을 뼈대로 한다.
즉 차세대기술의 개발방향과 특허동향을 조사?분석해 미래 세계시장을 이끌 제품, 핵심ㆍ원천기술을 예측하고 이 기술들을 특허로 확보키 위한 R&D를 추진해 보다 강한 특허포트폴리오를 우리 기업과 연구소들이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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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권 중심의 기술획득전략'은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차세대반도체, 디스플레이소재 등 4대 기술 분야에 이뤄졌다. 산학연전문가들은 그 결과에 대해 R&D전략의 잣대요 놀랍고 감동적인 결과라며 그 방법론의 유용성을 검증했다. 이를 전체산업분야로 넓혀줄 것을 요청했다.
올해는 태양전지, 그린카, LED 등 18개 분야에 대한 사업이 추진 중이어서 녹색성장분야를 중심으로 강한 특허확보가 점쳐지고 있다. '지재권 중심의 기술획득전략'의 지속적 추진을 통해 기업은 일류지식재산권을 확보, 미래녹색시장을 선점하고 치열해지고 있는 지식재산권 전쟁시대에 승자가 되면서 우리나라 기술무역수지 또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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