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70년 만에 첫 적자를 낸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6월 창업주의 손자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의 사장 취임과 함께 대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아키오 쿠데타'의 막이 오르는 것.

아키오 사장 내정자는 도요타의 최대 수익원인 북미시장 회복에 역점을 두고 그를 도울 참모진을 대거 교체하고 있다. 그 동안 사장을 맡아온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는 부회장에, 조 후지오(張富士夫) 회장은 유임하기로 지난 1월 초 결정된 한편, 부사장단과 이사회도 대폭 물갈이될 전망이다.

새로운 인사들은 대부분이 북미시장에 정통한 인물들이다. 일부는 외부에서 새로 영입되는 한편 예비역들까지 다시 불러들이고 있으며, 전임인 와타나베 라인에서도 적극 기용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키오가 사장에 내정되면서부터 누차 과감한 조직 개편을 약속함에 따라, 현재 이사회 29명 가운데 절반이 교체될 예정이며, 부사장단 5명 가운데 4명은 새로운 인물로 꾸려진다. 와타나베의 오른팔이었던 기노시타 미쓰오(木下光男)를 포함해 3명의 부사장은 회사를 떠나게 된다. 아키오는 또한 이사회 산하 관리직 인원을 18명에서 50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하고 충원 인원은 자회사 등에서 불러 올린다는 방침이다.

아키오는 앞서 지난 2월에는 도요타를 떠나 일본 중부국제공항회사의 사장직을 맡고 있던 이나바 요시미 전 부사장을 이례적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과거 해외 영업담당 부사장을 지내면서 그가 해외 판로 확대에 남다른 수완을 발휘했던 점에 주목해, 그를 통해 북미시장 회복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도에서다. 도요타에 복귀한 이후 그는 지난해 4370억엔의 적자 요인을 정밀 분석하는 작업에 착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처럼 대강의 인선을 마친 아키오 차기 사장이 이들과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자존심 회복을 도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요타는 현재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미국 영업라인과 켄터키주에 있는 생산라인을 하나로 통합해 뉴욕 본사에서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올해 글로벌 판매대수를 당초 900만대에서 650만대로 대폭 낮춰 잡은 데 따른 지독한 감산의 고통이 따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현재 일본 국내에선 친환경차 붐을 타고 기존 차량의 연비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차종의 일부를 개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지난달부터 친환경차 감세제가 도입, 가스배기량과 연비 성능에 따라 자동차 취득세와 중량세를 3년동안 50~100% 감면해 주고 있다. 도요타는 이 특수를 절호의 기회로 삼고 소형 미니밴 '위시' 등을 고연비차로 개조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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