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95엔선 위협..주요IB도 추가하락 가능성에 무게

일본경제 악화로 안전자산에서 밀려날 위기까지 갔던 엔화가 최근 외환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경기 바닥론이 다시 사그라들면서 위험 자산 포지션을 줄이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엔화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리스크 회피처로 엔화가 각광을 받으면서 엔·달러 환율은 14일 오전 11시2분 현재 95.50엔까지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헤드앤쇼울더(HSH)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미국 소매판매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를 재로로 경기 바닥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엔화가치가 오르고 있다. 시드니장에서도 엔·달러 환율은 오전에 95엔대로 개장했고 뉴욕시장에서는 95.14엔에 저점을 찍어 약 2개월만에 가장 낮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엔·유로 환율도 4거래일째 내리 하락하고 있다. 현재 130엔선마저 깨져 129.57엔대를 기록하고 있다. 파운드엔 역시 나흘째 하락추세다.

전일 엔·달러 옵션시장에도 뉴욕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리스크경계감이 재개되면서 헤지 목적의 엔화 매수가 유입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개별로는 익일물 95엔스트라이크엔화콜옵션 매수가 주목을 받았다. 리스크리버설도 2주간 엔고의 영향으로 엔화 콜매수가 강화되고 있다.

일본의 경제 상황이 아직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볼 수준은 아니지만 점차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엔화 가치 상승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지난해 9월부터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하는 25조엔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4분기 일본 경제 성장률은 -12.1%에 그쳤다.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일본이 지난 4월 30일 발표한 산업생산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3월 일본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6% 증가해 지난 1월에 -10.2%, 2월에 -9.4%를 기록한 이후 상승 반전했다. 지난달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 또한 28.9로 5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은 전일 2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3월 경상수지 흑자는 1조4856억엔. 전년동월비로는 48.8% 줄었지만 지난 2월에 이어 흑자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일본은행은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해 지난해와 올해 각각 3.2%와 3.1%씩 마이너스를 전망했지만 오는 2010년도에는 1.2%의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증시도 다소 회복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닛케이255지수는 지난 7일 장중 한 때 4.48% 급등하면서 9379.27까지 올라 연중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8일 6994.90으로 최저점을 기록했을 때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된 수치다. 한편 이날 오전 니케이지수는 하락 개장한 후 뉴욕증시 하락을 반영해 9130.84로 하락했다.

최근 일본의 금융투자회사들의 전망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 하락 추세는 올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JP모건체이스는 가장 강세 전망을 나타내 2010년 제 1분기말까지 107엔까지 상승한다고 내다봤으며 모건스탠리는 올해 말에는 80엔대까지 하락한다고 하는 가장 약세 전망을 나타냈다.

송택 환율 스트래터지스트는 "바닥 기대감이나 낙관론도 연말로 갈수록 하락해 가는 것이 메인 시나리오"라며 "저점 목표가 대개 90엔 전후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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