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매도개입에도 치솟던 환율, 이제는 매수개입이 필요한 상황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초반으로 추락하면서 이번엔 당국의 매수개입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해부터 치솟는 환율을 잡기 위해 당국이 달러를 팔아야 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1200원선으로 근접할 경우 외환당국의 달러매수 개입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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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00원선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인 지난해 9월29일에 뚫린 레벨이다. 미국의 구제금융안 합의 소식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첫 숨을 돌린 때였지만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심리가 촉발되면서 장중 1200원선 위로 올라선 날이었다. 당시 정부는 적극적인 개입으로 1200원선 돌파를 막기위해 노력했다.
원·달러 환율 1200원선이 뚫리던 지난해 9월. 외환시장은 글로벌 달러 강세, 키코 관련 업체들의 달러 수요, 무역·경상수지 적자 전망 등으로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8월 경상수지는 47억8000만달러 적자로 전월 25억3000만달러 적자에 이어 적자 수준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순채무국으로 전락할 우려마저 부각됐다. 9월에도 적자폭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 3월, 4월 경상수지는 대폭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3월에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66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월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 4월 경상수지가 30억달러 내외 흑자를 낼 것이라던 한은조차 놀랄 정도의 대규모 흑자였다.
무역수지도 역전 드라마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 무역수지는 19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넉 달째 마이너스 행진을 벌였다. 10월에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시장은 이미 금융위기의 파도가 덮친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해 4월 무역흑자가 사상 최초로 60억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환율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유가, 원자재가 안정으로 수입 감소세가 지속된 것도 무역흑자에 한몫했다.
외환보유고는 감소했지만 지난해만큼 우려의 대상으로 거론되지는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외환보유액은 35억3000만달러가 감소한 2396억7000만달러로 글로벌 달러 강세와 당국의 외환시장 매도개입에 의해 6개월 연속 감소를 나타냈다.
올해 4월말 외환보유액은 2124억8000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전월대비 61억4000만 달러가 늘어난데다 대내외 경기 바닥기대감이 감돌면서 시장은 용인하는 분위기다.
한편 지난해 9월 한달새 증시에서 무려 2조6702억원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올해 4월부터 한달여만에 주식(장내)을 무려 5조5950억원어치나 사들였다. 코스피지수선물 역시 지난해 9월 1조1963억원 순매도에서 2280억원 순매수로 바뀌었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부장은 "지난해 9월 위기설 이후 올들어 3월 위기설까지 불거지면서 환율이 너무 달러 롱으로 베팅한데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최악의 상황까지 감안한 부분도 있었다"며 "미국 스트레스테스트가 오히려 약하게 끝나면서 위에 잡았던 롱이 엎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가 정상적으로 호조를 보일 때는 설비투자, 노동 투자 등에 나서지만 지금은 경기 회복이 불확실한 만큼 실물 경제 투자보다 투기성 거래를 위한 대기자금이 몰리면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상황이 반전되면서 원·달러 환율 1200원의 의미 또한 반대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에는 1200원선 붕괴시 무역 및 경상수지 악화가 우려된다면서 환율 하락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미 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 참가자는 "현재 대내외 상황은 환율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당국이 1200원선 방어에 적극 나서지는 않더라도 조금씩 하락 추이를 조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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