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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 37배 낙찰?…토지경매 입찰방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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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가격은 11억1110만원입니다."

지난달 15일 광주지방법원 입찰법정. 집행관이 경매에 나온 담양군 대덕면 문학리 임야(7549㎡)의 최종 매각가를 부르자 법정 곳곳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나왔다.

이 임야의 최초감정가는 8874만원. 매각가는 감정가보다 무려 13배에 이른다.

통상적으로 토지 매각가율이 100%를 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였다. 이 토지는 그러나 이미 지난 1월에도 1139%의 매각가율로 10억1100만원에 매각된 바 있다.

전남지역 토지 경매 시장에 1000% 이상의 매각가율을 기록하는 고가 매각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뚜렷한 호재도 없는 지역에서 비정상적 매각이 이어지는 것은 경매를 무산 또는 방해할 목적으로 높은 경매가를 쓴 뒤 돈을 내지 않는 '입찰 방해'의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10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남지역 토지 경매 시장에 1000% 이상의 매각가율을 기록하는 입찰 물건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16일 전남 나주시 다도면 판촌리 2884㎡의 임야가 매각가율 2057%에 매각됐다. 이 땅의 감정가는 1701만원이었으나 낙찰된 가격은 이보다 21배 많은 3억5000만원에 팔렸다.

이 물건은 지난해 5월 첫 경매에서 40명이 몰린 가운데 매각됐으나 잔금 미납으로 다시 경매에 나온 후 지난해 8월과 10월에도 고가에 낙찰되는 등 매각, 잔금미납을 반복하고 있다.

또 지난달 전남 토지 경매시장 경쟁률 및 매각가율 1위를 동시에 차지한 장흥군 용산면 2만1612㎡ 규모의 임야도 별다른 호재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50명이나 몰려 감정가(1512만원) 대비 무려 3636%에 매각됐다. 1월에 1차례 변경 절차를 거친 후 첫 입찰에서 5억5000만원이라는 의외의 가격으로 낙찰돼 정상적인 매각으로 보기 힘들다는게 지지옥션측의 설명이다.

앞선 지난 2월에도 여수시 화양면 이천리 5554㎡ 규모의 감정가 666만원 임야가 6722만원에 팔렸다. 매각가율은 1009%. 이 물건도 지난해 8월과 11월에도 매각가율 2027.9%, 1387.9%로 매각된 후 계약포기로 재입찰됐다.

경매 전문가들은 이같은 물건들은 전형적인 '입찰 방해 물건'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입찰자들이 높은 경매가를 쓴 뒤 잔금을 치르지 않고 경매를 무산 또는 방해한다는 것.

이 때문에 물건들은 재입찰 과정에서 입찰 보증금이 20~40% 가량 상승하게 돼 일반인들의 입찰이 힘들어진다고 경매 전문가들은 귀띔했다.

지지옥션 장근석 매니저는 "대부분 원소유자들과 관계된 이들이 감정가의 20~30배를 넘는 가격에 매수신고를 해 놓고 법원의 허가결정 후 잔금을 내지 않는 행태가 반복되는 입찰 방해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며 "강원도 지역 토지 경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입찰방해 사례가 전남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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