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과 증시가 각각 1300원과 1366포인트의 의미있는 지수대들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9~10월 리먼 파산 당시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약 7개월 간 진행돼왔던 국내 금융시장이 암흑기를 벗어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기에 시장을 바라보던 기존 잣대를 새롭게 바꿀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당시를 되돌아보면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며 급기야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글로벌 IB들이 붕괴되고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혼란이 가중되던 상황이었다. 우리나라는 달러를 대규모로 차입하며 부족한 자본을 충당하고, 대외 수출을 통해 국내 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는데 이에 따른 역풍을 맞으며 주가와 환율이 모두 급격한 약세를 보이게 된 것이다.
어쨌든 지금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감이 높아지면서 우리는 08년 9~10월 수준으로 돌아가게 됐고 이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시각에서 국내 증시를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30일 1300원을 하회한 뒤 종가로 1282원을 기록하면서 1300~1350원의 박스권을 하향 이탈하고 레벨 다운되는 과정에 돌입했다. 달러 차입여건들이 개선되고 있는 조짐은 이미 국내 개별 기업들의 외화조달 소식 및 우리나라 외평채의 성공적인 발행 소식으로 가늠할 수가 있었는데, 12월 배당금 역송금 및 GM 대우 선물환 만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런 우려들이 해소되며 1200원대로 진입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우리나의 무역수지가 흑자기조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4월 잠정 무역수지가 60.2억 달러로 사상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두자릿수 무역흑자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은 환율의 안정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될 것이다.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추세를 거듭하면서 120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미국 증시 및 국내 증시가 랠리를 펼치면서 경기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데다 역외 환율이 각종 악재에도 굳건한 하향 추세를 유지하면서 위험회피 심리 완화에 기여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의 단기 낙폭이 과도했던 만큼 조정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저점에서 반발 매수가 유입될 경우 다시 1300원 근처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환율 급락에 따른 부담 및 매수 개입 경계감, 스트레스 테스트, 미 고용지표 등의 발표를 앞두고 있는 점은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는 이들 재료의 결과 발표 이후의 시장 반응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스트레스테스트 지수 발표가 환율의 방향을 결정하는 큰 재료로 주목받는 만큼 시장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전일 월스트리스트저널(WSJ)은 19개 미 대형 은행 중 10개 은행이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한데다 버냉키 FRB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미 경제가 올해 말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하면서 한편으로는 금융시스템에 다른 악재 발생시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는 점도 시장 불안감을 남아있게 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는 점, 글로벌 증시랠리, 달러화의 약세, 국내 대규모 경상·무역수지 흑자, 외화유동성 경색 완화 등에 환율은 1300원선을 뚫고 1250원선을 다음 지지선으로 노리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의 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된다는 전망도 없는데다 경제가 아직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단정짓기에는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화의 저평가 현상이 환율 하락으로 상당 부분 희석된 만큼 환율의 추가 하락 속도는 제한될 듯하다"며 "미국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경계로 낙폭 제한되며 1250원 선에서는 지지선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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