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94%가 무슬림인 세네갈에서 동성애를 사실상 인정하는 법원 판결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네갈 수도 다카르의 항소법원은 동성애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된 남성 9명에게 선고된 1심 징역형을 뒤집어 구속자 전원을 석방하라고 판결했다.
이들 남성은 지난 1월 1심에서 '자연에 반한 행위와 범죄집단 결성' 혐의로 각각 8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당시 판결은 다카르 주재 유럽 외교관과 휴먼 라이츠 워치, 유엔 산하 에이즈 전담기구인 유엔에이즈 같은 국제기구들의 비난을 샀다.
유엔에이즈의 미셸 시디베 사무총장은 이번 판결과 관련해 "동성애자 차별 철폐를 위한 노력에서 아프리카, 더 나아가 세계에 귀감이 될 것"이라며 "세네갈의 사회 개혁과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지난해 12월 다카르 경찰은 한 동성애자 인권운동가이자 에이즈 퇴치 활동가의 집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다카르 주재 유럽 외교관과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이를 인권 유린이라며 반발했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세네갈이 이슬람교를 국교로 택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구의 94%가 무슬림으로 실정법상 동성애는 금지돼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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