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매수기조 유지할 수 있지만 일시적 매도 가능성 염두에 둬야

기관이 거침없는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세로 대응하고 있지만, 과연 외국인의 매수세를 믿어도 괜찮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만 3년간 줄기차게 한국증시를 팔아온 외국인들이 최근 들어 '사자'로 돌아선 모습이지만 이들이 언제 매도세로 돌아설지, 또 매도세로 돌아선다면 이 매물을 소화해낼 만한 여력이 있겠냐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코스피 지수가 세자릿대를 기록한 3월3일 이후 약 두달 간 11거래일만을 제외하고는 연일 순매수세를 보였다. 지금까지는 매수세를 유지하면서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를 이끈 주역이었지만, 이들이 순식간에 매도세로 돌아설 경우 증시에는 충격이 될 수 있다. 그나마 기관은 이미 11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어 기관이 외인의 매물을 소화해주길 기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대해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지만 언제든지 매도세로 돌아설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력팀장은 "외국인은 한국물에 대해 추세적으로 산다고 보고 있지만 이것은 매일 산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꾸준히 사고 있긴 하지만 차익실현 욕구도 점차 커져가고 있는 만큼 속도조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개선된 것은 분명하고, 차별적 성장 모멘텀이 있다는 컨센서스를 형성한 만큼 추세적으로, 즉 장기적으로 매수에 나설 것은 분명하지만 미국 시장이 8000선에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환율이 1400원대에서 저항영역에 도래, 코스피 역시 단기간에 38% 급등한 만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외국인이 팔 때 이를 흡수해줄 기반이 필요하지만 펀드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는 점 등 기반이 약하다는 점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이미 매도 우위로 돌아서고 있어 현물 시장에서의 움직임이 후행적으로 뒤따를 가능성도 우려된다"며 "외국인의 매수기조가 급격하게 차익실현으로 돌아선다면 연기금의 계속되는 매도세와 투신권 주식형 펀드로부터의 자금이탈 추세 등 기관의 제한적인 여력을 감안할 때 조정 충격이 확장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이미 지난 3년간 줄기차게 팔아온 탓에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지난해까지 한국비중을 지나치게 낮춰놓은 탓에 시장이 올라가더라도 비중이 이를 쫓아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 비중을 채울 때 까지는 매수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된다 하더라도 우리 증시의 전망이 좋다고 보는 것은 아니라는 게 성 팀장의 설명이다.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국내증시에서 크게 낮아진 외국인들의 비중을 높여놓은 것이 우선이라는 것.
그는 "세계 경기가 회복될 경우 국내시장의 회복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외국인들이 예상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비중 높이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0일 오전 11시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0.97포인트(-0.83%) 내린 1318.03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200억원, 97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기관은 3000억원 이상 매물을 출회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18포인트(-0.24%) 내린 482.62를 기록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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