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브랜드 허머, 사브, 새턴 관계자들은 뉴욕현지에서 진행 중인 뉴욕국제오토쇼에 참석해 자동차가 아닌 브랜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파산 직전까지 간 모회사 GM이 이들 브랜드를 매각하기 위해 내놓았지만 여의치 않자 오토쇼에서까지 매수자 물색에 나선 것이다. 크라이슬러의 지프와 닷지 역시 마찬가지. 같은 공간에서 현대를 비롯한 아시아 자동차 업체들이 야심차게 신차를 공개하며 바이어를 모으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 온라인판은 한 때 천하를 호령하던 미 자동차들이 휘청거리기 시작하면서 중국, 인도의 자동차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가시화된 것이다.


◆GM 브랜드 매각, 어떻게 되가나

GM은 백악관으로부터 유예 받은 60일 내에 브랜드 매각을 마무리 짓고 싶어 하지만 선뜻 사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GM은 허머 매각에 특히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유럽 사모투자회사와 지난 99년 GM에 허머의 상표권과 판매권을 넘겨주고 생산만을 하고 있는 방위산업체 AM제네럴이 관심을 표명했지만 진척사항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폰티악의 경우,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GM을 벗어나 생존할 수 없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매각 가능성이 낮다. 이 때문에 GM은 파산 이후에도 폰티악을 계속 갖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자회사 사브는 20군데 이상의 원매자들과 접촉했고 오는 6월까지 새 주인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매각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는 새턴이다. 브랜드 경쟁력이 높은데다 독점적인 딜러망을 포함해 최신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도 자동차, 미국 입성 눈앞

호랑이가 없으면 여우가 왕 노릇을 한다고 했던가. 미국 내 1위 GM의 입지가 흔들리는 지금이 아시아 신흥 자동차업체들에게는 미국 진출을 위한 호기다.

인도업체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디젤파워 픽업트럭과 SUV로 내년 초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중국의 미야디와 체리, 길리, 브릴리언스 자동차도 론칭 시기를 못박지는 않았지만 미국 진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미국에 진입한 한국, 일본 자동차업체들에게도 기회다. 미 경제주간지 배런스는 최신호를 통해 'GM과 크라이슬러 위기의 최대 수혜자는 도요타, 두 번째는 현대차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찰리 휴즈 자동차산업 컨설턴트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제조업체들은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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