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 고위급 인사들의 낙관론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의 제조업 경기에는 여전히 암운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3월 산업생산은 기업들의 부진한 재고 처분 탓에 전월보다 1.5% 감소해 시장의 예상을 한참 밑도는 한편 같은 달 공장 가동률은 69.3%로 1967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 제조업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4월에 마이너스 14.7로 전월의 마이너스 38.23에서 23.5포인트 개선됐다.

하지만 지수가 '제로' 이하를 나타내면 제조업 활동이 침체된 것을 의미하는 만큼 여전히 위축된 상태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이다.

같은 날 발표된 근로자들의 소비성향을 나타내는 소비자물가지수는 3월에 연율 0.4% 하락해 1955년 이후 54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 디플레이션 우려를 고조시켰다. 전월에 비해서는 0.1% 떨어졌다.

세계적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로 제조업의 상징인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대기업에서 대규모 감원과 감산이 잇따르면서 수십만명이 거리로 내몰렸다.

3월 실업률이 8.5%까지 치솟은 가운데 최근에는 세계 최대 농기구 메이커인 드리앤코가 전월에 160명, 325명의 감원에 이어 200명의 추가 감원을 발표했다.

세계 2위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감산, 감원 탓에 신형 항공기 납품이 지연되는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라이언 스위트는 "경제가 여전히 위축된 상태이긴 하지만 서서히 풀리고 있다"면서도 "제조업은 여전히 심각한 침체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그는 "제조업 경기는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달려 있다"며 "그 효과는 신용경색 완화, 소비자신뢰지수 개선, 안정적인 수요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조지타운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 경제에 처음으로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도 미국은 어려운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미 경제의 위축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며 "주택 판매와 건설, 신차 판매 등이 호전되는 등 경기회복으로 가는 첫 단계"라고 진단했다.

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미국 경제가 점차 균형을 찾아가는 느낌"이라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2개월 전에 비해선 훨씬 낫다"고 밝혔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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