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텃밭 내홍 속, 접전지 거물도 없어 '동병상련'
여야 가장 공들이는 곳은..부평을, 경주
선거 결과 따라 당 대표 향후 행보 '결정타'
4.29 재보선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전국적으로 국회의원 5곳의 미니 재보선이지만, 이명박 정부의 사실상 첫 중간평가무대나 다름없어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여야의 후보자 윤곽이 정리되면서 본격적인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 여야 공천, 거물이 눈에 '안 띄네'
한나라당은 유일한 수도권인 인천 부평을에 이재훈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공천했다. 민주당이 정동영발 공천내홍으로 집안싸움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스타트를 먼저 끊은 셈.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야권을 압도할만한 뚜렷한 후보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했음을 알 수 있다.10년 야당 생활에 당과 코드가 맞으면서도 지명도를 갖춘 후보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게다가 당선 가능성이 썩 높은 편이 아니어서 후보군들이 고사한 것도 인물난에 허덕인 이유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전략공천으론 무게감이 좀 떨어지지 않느냐는 지적에 "오히려 참신하고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인재풀이 빈약하기는 민주당도 마찬가지. 유력 방송인을 포함 몇몇 후보군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하나같이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부평을에 공천을 받기 위해 예비 등록을 한 후보군에는 홍영표 지역위원장과 홍미영 후보 등이 있다. 홍영표 후보가 유력하다.
한나라당의 울산 북구 공천은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결정됐다.
▲한 '의미 축소'에 민주 힘빠진 ''정권심판'
여권의 일관되게 재보선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고 있다. 출마로 기울던 박희태 당 대표가 출마를 결국 고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살리기를 강조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선거로 예상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민주당 텃밭인 전주를 제외하면 인천부평을, 경북 경주, 울산 북구 세 곳이 사실상 승부처지만 어느 곳 하나 만만한 곳이 없다. 경주는 안방이지만 무소속 친박 바람이 다시 강타할 가능성이 크다. 유일한 수도권인 부평과 울산은 야권의 집중공격이 예상된다.
울산북구도 진보진영의 단일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일 박연차 리스트 관련 금품 수수 사실을 시인하면서 반전의 기회로 떠올랐다. 정치공세를 본격화하며 정동영 전 장관 공천파동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을 더욱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공천 파동에 노무현 금품 수수 등 악재가 이어지며 울상이다. '정권심판' 전략에 힘이 빠지며 혼란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야, 총력전은 어디서?
한나라당은 4월 당협위원장 선거와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 등으로 계파갈등의 소재가 산적한 가운데 경주 재보선이 결정적 불을 당기지 않을까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다 져도 경주만은 안된다"는 당내 한 관계자의 말이 푸념이 아니다.
주류입장에서는 경주 재보선에서 패했다간 집권 2년차 여당의 무게 중심추가 휘청거릴 수 있다.
민주당은 정동영 전 장관의 전주 덕진 공천을 배제하면서 인천부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 안방을 잃더라도, 개혁 공천을 통해 부평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정권 심판의 의미가 없는 재보선이라는 것.
한 당직자는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생각이다, 부평을은 양보 할 수 없는 곳이다"고 강조했다.
▲4.29 박희태ㆍ 정세균 운명 가른다
재보선 선거결과는 양당 대표에게도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벌써 4ㆍ29 재ㆍ보궐선거 현장 방문의 시동을 걸고 있다.
재보선 의미 축소를 강조했지만 선거가 완패로 끝날 경우 후폭풍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0월 재보선으로 원내진입을 노리는 향후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하지만 상황이 절박하기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더하다. 작년 7월 당 대표로 나선 이후 공천파동이 이어지며 리더십이 혹독한 시험대에 올랐다. 정동영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로 승리하고 부평을마저 잃는다면 당 지배력이 더욱 악화되면서 당내 권력투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정치적 운명이 걸린 한판 승부인 셈이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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