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만기일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동시에 진행되는 9일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두개의 이벤트만으로도 머리가 아픈 상황에 국내 증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던 뉴욕 증시도 전일 만큼은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터져나오며 판단을 어렵게 만들었다.

일단 옵션 만기일은 평균적으로 5000억원 가량 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호재가 될 수는 없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결정은 국내 증시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시장 전문가들 가운데 80% 이상은 동결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이날 증시에서는 변수가 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뉴욕 증시의 경우 정부의 자동차부품업계 및 생명보험업계에 대한 자금지원 가능성, 예상보다 나을 수 있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냉철한 진단은 다시한번 현실을 되돌아보게 됐다.

이처럼 결정을 위한 고려 대상이 많을 때일수록 문제 해결을 위해선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증시의 기본은 펀더멘탈이다. 펀더멘탈 측면에선 여전히 상승을 논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임을 감안해야 한다.

뉴욕 증시를 상승케 만든 요인 가운데 하나인 베드 배쓰 앤 비욘드의 4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한 1억4140만달러로 주당 55센트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당초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주당 44센트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는게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한 셈이다. 실적이 오히려 줄었음에도 말이다.

현 시점에서의 투자는 리스크가 높다. 앞서 지적했듯이 다양한 변수가 혼재한데다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해석에 따라 호재가 되기도, 악재가 되기도 하는 변덕스러운 장세다.

여기에 부담스러운 차트도 한 몫한다. 전일 조정으로 코스피 지수가 5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정배열이 무너졌다.
10일 이평선(1253선) 까지 9포인트 가량의 여유 밖에 없다. 10일 이평선이 붕괴된다면 20일 이평선이 지지선 역할을 해내야 하지만 20일선은 1210선에 걸쳐있는 만큼 지지선 역할을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120일 이평선 역시 상승 추세로 돌아서지 않은 상황으로 추가 상승세를 논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수급 측면에서도 여전히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50억원, 3000억원 이상을 순매도 했다.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이 오늘을 조정 기회로 보고 다시 들어올지는 미지수다.

더 이상 욕심 부리기 보다는 잠시 한걸음 뒤로 물러나 다음 수를 준비하는 것도 정신 건강 유지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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