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시장진출 인기의 척도…당국도 은밀히 보호

'애니캣(Anycat), 애미콜(Amycoll), 삼송폰(SAMSONG)…'. 세계적 1등 브랜드가 된 삼성폰의 중국 짝퉁 제품명이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졌듯이 중국은 일명 '산차이(山寨)'로 알려진 짝퉁 제품의 천국이다. 짝퉁이 없으면 인기가 없는 제품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편 조차 중국에서 먼저 가짜 소설이 나왔다.

중국 북경에 있는 짝퉁시장의 대명사 '슈쉐이(秀水)' 시장. 이곳은 지난해 북경올림픽 당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부인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 등 각국 귀빈들이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던 곳으로 관광객들에게는 필수 관광 코스가 되고 있다.

중국 짝퉁에는 3단계가 있다고 한다. 맨아래인 3단계는 '진짜 가짜'다. 말 그대로 조잡해 척 보기만 해도 가짜인 줄을 아는 상품이다. 그 위가 '가짜가 아닌 가짜'라고 한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OEM(주문자생산방식) 업체들로 가득차 있다. 예를 들어 100개의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1개가 더 늘어난 101개를 만든뒤 이를 빼돌리기도 한다.

맨 위 1단계는 '세상에 없는 가짜'다. 중국인들이 구찌니 루이비통 등의 명품 브랜드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독창적인 상품을 만들어 그대로 브랜드만 붙여서 판매하는데, 실제 이 제품들이 디자인과 성능면에서 뛰어나 명품 브랜드의 경영진들도 놀란다는 것.

짝퉁 브랜드 피해를 입고 있는 해당 기업들이 이에 적극 대처하기 않는 것은 일종의 중국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비용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삼성은 짝퉁 휴대폰을 만드는 업체를 찾아낸뒤 오히려 OEM을 주겠다고 손을 내민 경우도 있다.

현지 주재원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짝퉁이 오히려 의적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소비자협회에서도 이를 자국 산업 육성 차원에서 암암리에 보호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북경=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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