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년물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양적 완화 정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주택착공과 판매 지표가 호전되는 가운데 모기지 금리가 내림세를 지속,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미국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 중 하나인 프레디 맥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30년물 모기지 금리는 4.78%를 기록, 1971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금리 하락에 힘입어 모기지 신청은 4주 연속 증가 추세다.

지난해 11월 6% 선에서 떨어지기 시작한 모기지 금리는 지난달 5%대 초반까지 밀렸다. FRB가 대규모 국채 매입 계획을 밝힌 데다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가 모기지 증권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었다.

시장 전문가는 모기지 금리가 떨어질 경우 대환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추가적인 금리 하락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하고, 4%대 진입 여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30년물 모기지 금리는 FRB의 국채 매입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을 뒤집고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무디스의 이코노미닷컴 이사인 셀리아 첸은 "모기지 금리 하락이 주택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요 증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웰스 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콧 앤더슨은 "30년물 모기지 금리는 4.4%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모기지 금리가 4%대 초반까지 밀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 경기가 되살아나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미국 건설주는 25% 급등했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주택 매입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FRB는 지난달 3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 국채를 향후 6개월에 걸쳐 매입하는 한편 모기지 채권과 정부기관 채권을 각각 7500억 달러, 1000억 달러씩 사들이기로 한 바 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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