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연하남 열풍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안방극장과 스크린에는 아빠와 딸을 방불케하는 '아저씨-소녀' 커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4월 중 개봉하는 영화나 방송될 드라마에는 이들 커플이 아슬아슬한 삼각관계를 비롯해 격정적인 정사씬까지 준비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커플은 MBC 새 수목드라마 '신데렐라맨'의 권상우-윤아다. 권상우가 동안인 편이긴 해도 소녀시대의 멤버인 윤아와는 아무리 좋게 봐도 삼촌-조카 지간이다.

권상우는 1976년생, 윤아는 1990년생으로 무려 14세 차이. 두 사람은 한은정과도 얽히며 삼각관계를 연출할 전망인데, 과연 시청자들이 권상우-윤아의 러브라인에 손을 들어줄지, 이 드라마의 첫번째 난관이 될 듯하다.

두 배우는 "신기하다"고만 소감을 밝힌 상태. 윤아는 2일 열린 '신데렐라맨' 제작보고회에서 "신기하다. 상우오빠와는 평생 볼 일 없을 줄 알았다"고 말했으며, 권상우는 "세대차는 아직 못느꼈다. 소녀시대와 영상통화하는 재미가 있다"고 밝혔다.

스크린에서는 송강호와 김옥빈이 치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박찬욱 감독의 컴백작 '박쥐'에서 두 사람은 영화가 19세 관람불가 판정까지 받을 수위의 정사신을 소화했다. 극중 김옥빈은 송강호 친구의 부인으로, 불륜의 상대다. 실제 1967년생인 송강호와 1986년생인 김옥빈은 19세라는 나이차를 자랑하는 사이다.

김옥빈이 퍼머 머리와 짙은 화장으로 최대한 성숙해보이려 노력은 했으나, 아직 관객의 뇌리에는 청춘스타 김옥빈의 이미지가 꽤 진한 편. 두 사람의 육체적인 사랑에 관객들이 얼마나 몰입할 수 있을지, 배우들의 연기력에 달렸다.

현재 촬영이 한창인 영화 '파주'에서는 이선균과 서우가 나이차를 극복하고 있다. 박찬옥 감독의 이 영화는 극중 부모 없이 자란 서우가 형부인 이선균과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를 담을 예정.

지난해 충무로의 샛별로 떠오른 서우는 실제 1988년생이며, 분위기 있는 남자의 대표격인 이선균은 1975년생이다. 극중 형부-처제 사이에 사랑이 싹트는 것도 파격적이지만 13세의 차이도 만만치 않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주말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는 이들 커플의 기록을 모두 깬 커플이 이미 등장했다. 윤다훈과 하이엔이 그 주인공. 극중 오지 섬에 의료봉사 갔다가 현지 처녀와 눈 맞아 사랑에 빠진 윤다훈은 무려 22세 연하의 하이엔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윤다훈은 1964년생, 베트남 출신 배우 하이엔은 1986년생. 윤다훈이 동안인데다, 외국의 독특한 설정이 부가되긴 했지만, 쉽게 몰입할만한 커플은 역시 아니다.

예능에서도 나이차를 뛰어넘거나, 혹은 무시한 커플이 등장하고 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정형돈과 태연은 11세 차이를 기록 중인 가상 부부로 출연 중. 나이차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아야 했으나, 드라마, 영화에 곧 등장할 예정인 다른 커플에 비하면 정형돈이 오히려 어린 편이다.

이같이 여성 출연자의 나이만 대폭 낮아지는 것은 남성 중심의 시장에서 여배우들의 '신선도'를 중시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대중문화에 남녀관계 왜곡을 초래하고 여배우들의 입지를 좁게하는 요인으로도 꼽히고 있다.

최근 방영된 SBS 스페셜 '여우비- 대한민국 여배우로 산다는 것'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미리 꼬집은 바있다. 여배우는 나이가 들면서 점차 맡을 역할이 줄어든다는 것. 남자 배우는 오랫동안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여배우들의 변경 사이클은 꽤나 급박한 편이다.

연예관계자들은 "분명 문제는 있지만, 대중들이 나이 많은 남자와 어린 여자의 조합에 별 거부감을 안보인다면 이같은 현상은 계속되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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