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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대우일렉 매각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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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워크아웃 10년...1년 더 연장

1990년대 중반. '탱크신화'를 일으키며 가전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대우일렉트로닉스(대우일렉). 삼성전자LG전자를 위협하던 기세는 온 데 간 데 없다. 사업부도 달랑 3개만이 남았다. 직원 수는 전성기 시절의 '7분의 1'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개선작업)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채권단은 1일 대우일렉의 워크아웃 기간을 2010년 3월 말로 1년간 연장했다. 이로써 대우일렉의 워크아웃 기간은 최장 12년까지 늘어나게 됐다.

대우일렉이 워크아웃을 시작한 해는 10년 여 전인 1998년 8월, 당시 대우그룹의 해체와 함께 워크아웃에 돌입한 12개 대우계열사 중 하나가 대우일렉이었다. 채권단은 8년여가 지난 2006년께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개시한다.

하지만 매각작업이 순탄치 않았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꿰졌다. 2006년 4월. 대우일렉의 첫 매각공고를 낸 채권단은 5개월 뒤 7000억원을 써낸 '인도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하지만 협상에 들어간 비디오콘 측은 가격 인하를 요구했고, 협상은 결렬됐다.

매각작업이 불발로 끝나자 채권단은 대우일렉에 다시 '메스'를 들이댔다. 전체 직원의 40%인 1500여명이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맞았다. IS(카오디오) 사업부도 팔았다.

군살을 뺀 대우일렉은 다시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 작년 2월 채권단은 모건스탠리PE를 두번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실사까지 마친 '모건스탠리PE'가 또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8개월 뒤엔 세번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리플우드마저 인수를 포기했다.

세차례에 걸친 매각협상과 사업재편, 그리고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한때 4조원 가까이 됐던 매출은 1조3000억원 규모로 줄었다. 9000명 가까웠던 직원 수도 이젠 1300명이 채 안된다. 사업부도 세탁기와 냉장고, 전자레인지만이 남았을 뿐이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지금 회사의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날 지경"이라면서 "하루 속히 매각작업이 끝나고, 회사가 정상화됐으면 하는 게 직원들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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