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시장 부실에 이어 이번에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WSJ은 도이체방크의 자료를 인용해 사무용 건물이나 호텔, 상점 등의 자산을 담보로 한 7000억달러 규모 대출의 연체율이 1.8%로 작년 9월의 2배를 넘었다고 전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예전 위기 당시 수준에 육박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말했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는 이날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30% 하락하고 있다"고 경고해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포사이트애널리틱스는 이번 경기침체로 미국 은행 부문이 2500억달러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관련 손실을 기록하고 이로 인해 700개 이상의 은행이 도산할 것으로 추산했다.

1990년대 초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로 경기침체가 초래됐을 때 미국내 1000개에 육박하는 은행과 저축대부업체들이 도산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007년 말부터 최근까지 파산한 은행과 저축대부업체 수는 47개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모기지 연체 부동산의 목록에 스탐퍼드의 사무용 건물이나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오하이오주의 쇼핑센터 등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위기감을 더하고 있는 것.

상업용 부동산은 신용카드나 학자금 대출 등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파장이 상상력을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한 단체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규모는 6조5000억달러에 달하고 이중 3조1000억달러는 대출인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의 자기자본비율과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비율을 보면 1993년에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가 자기자본의 5배를 넘는 은행과 저축대부업체가 2%에도 못 미쳤지만 작년 말에는 이 비율이 12%(800개)로 급등했다.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연체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어 이 분야에는 큰 위험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불과 7개월여 만에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도이체방크의 상업용 모기지 증권 리서치 부문 책임자인 리처드 파커스는 "불과 7개월만에 우리는 최상의 시절에서 최악의 시절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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