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이 이를 공시하기 직전, 대주주가 바뀌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주주 변경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개장후 불과 2시간10분여만에 매매가 정지되는 바람에 거래소와 회계법인의 결정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26일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아 상장폐지 위험에 처한 굿이엠지는 이날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6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굿이엠지 고위관계자는 "회계법인에서 계속기업에 대해 의문을 제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본확충 차원에서 유증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감사의견 거절보다 유증 사실이 먼저 발표됐다는 것이다. 굿이엠지는 이날 개장전 A1팀 코리아의 구단주이자 자회사인 옴니버스파트너의 김정용 대표에게 액면가(500원)에 1200만주, 60억원어치의 3자배정 유증을 한다고 공시했다. 유증이 완료되면 김 대표는 지분율은 31.25%로 최대주주가 된다.
이 공시 덕에 굿이엠지는 개장초부터 강세를 보였다. 개장부터 전날보다 25원(9.43%) 오른 290원으로 시작, 장중 한때는 상한가인 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대주주 변경에 대한 기대감에 현재 주가의 배 가까운 가격인 500원에 증자를 한다니 투자자들 입장에선 대형 호재로 인식됐던 것.
잘나가던 굿이엠지에 상장폐지 우려라는 벼락이 떨어진 것은 오전 11시10분 무렵.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감사보고서가 제출되며 굿이엠지는 바로 거래정지를 당했다.
이에 대해 회사 고위관계자는 "감사보고서 제출은 회계법인이 제출하는 것이고, 증자공시는 회사에서 하는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증자공시를 먼저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앞서 굿이엠지는 지난 20일에도 290억원 규모의 쇼핑몰을 인수를 발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참고로 굿이엠지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31억원에 순손실 231억원이었다. 지난 연말 기준 자본총계는 275억원이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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