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한 가운데 헤지펀드 업계 1~25위 매니저의 소득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 소로스를 포함한 4명의 매니저는 10억 달러 이상 벌어들였다.
25일(현지시간) 알파 매거진에 따르면 지난해 1~25위 헤지펀드 매니저의 평균 연봉은 4억6400만 달러로 2007년에 비해 48% 급감했다. 헤지펀드 3개 중 2개가 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글로벌 자산시장이 일제히 패닉에 빠지면서 매니저의 수입도 대폭 줄어든 것.
하지만 일부 최상위권 매니저는 10억 달러 이상의 소득을 유지하며 패닉장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해 25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소득 1위를 차지한 매니저는 르네상스 테크놀러지의 제임스 사이먼스. 수학 교수 출신으로 올해 70세의 노장 사이먼스는 컴퓨터 트레이딩 기법으로 자신이 운용하는 메달리언 펀드로 지난해 80%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렸다. 연 4%의 운용보수와 44%에 이르는 성과보수를 제외하면 펀드 수익률은 무려 160% 달했다.
폴슨앤코의 존 폴슨이 지난해 20억 달러를 벌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폴슨의 소득은 2007년 37억 달러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폴슨은 "지난해 높은 소득을 올린 것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대규모 기관 투자자들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로 중장기 투자를 하는 연기금이 단기 손실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는 얘기다.
지난해 폴슨은 금융주 하락에 베팅했고, 그가 운용하는 폴슨 어드밴티지 플러스 펀드는 37.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로 원자재에 투자하는 센토러스 에너지의 존 아놀드가 지난해 8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5억 달러의 소득을 벌었고,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조지 소로스 회장이 11억 달러를 벌어 4위를 차지했다. 소로스가 이끄는 210억 달러 규모의 퀀텀 인다우먼트 펀드는 지난해 8%의 수익률을 올렸다.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손실을 입었으나 영국의 단기금리 하락에 베팅한 전략이 적중, 손실 폭을 줄였다.
S3 파트너스의 로버트 슬로안은 "헤지펀드 업계의 황금기는 지나갔지만 뮤추얼펀드나 월가의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것보다 여전히 소득 수준이 3배 높다"고 말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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