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동안 귀금속을 거래했지만 지금처럼 바빴던 적은 없었을 걸요."
UBS의 글로벌 귀금속 거래 전략가인 존 리드의 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거의 모든 자산 가격이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금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도 금 가격을 '금값'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바빠진 것은 투자은행들이다. 지난 1980~1990년대 금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진 데 따라 거래 비중을 크게 줄였던 투자은행들은 최근 활발한 매매를 보이고 있다.
특히 UBS와 HSBC, 캐나다의 스코샤뱅크 등이 금 거래로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스코샤뱅크는 귀금속 거래로 지난해 수익이 38%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의 귀금속 거래 규모는 1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UBS는 2008년 실적 부진으로 인해 대부분의 원자재 비즈니스를 매각하거나 폐쇄했으나 귀금속 사업부문만은 유지하고 있다. 신용 경색으로 인해 UBS의 귀금속 거래는 제한적이지만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영향이 낮다고 UBS는 밝혔다.
펀드 판매도 활발하다. 지난해 HSBC는 금펀드로 1230억 달러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금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해 1~2월 사이 SPDR 골드 쉐어스에 74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배 많은 규모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온스 당 921.50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4개월 동안 금 가격은 32% 급등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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