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금통위 우려, 금리 상승

채권시장이 가속패달(강세, 금리하락)에서 급브레이크(약세, 금리상승)로 옮겨 밟았다.

11일 채권시장에서 오전까지만 해도 국채선물 상승, 채권현물 강세를 연출하며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추경 예산이 30조원 내외로 편성될 것이며 국채발행이 주재원이 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분위기가 180도로 달라졌다. 추경에 따른 물량부담이 채권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차익실현에 나서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박춘식 KB투자증권 부장은 “전일의 쏠림현상이 금일 아침까지도 계속됐다, 국채선물이 10틱 가량 상승하는 상황에서 채권현물 금리는 3배 수준인 0.10%포인트가 하락하는 상황이었다”며 “박 대표의 발언으로 급격한 쏠림을 되돌리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고채 일드커브는 5년물 이상 장기물쪽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며 플래트닝이 지속됐다. 국고채 10년물 8-5가 전일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4.91%를 기록했고, 국고채 20년물 8-2 또한 보합을 기록하며 5.00%로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인 8-1과 9-1은 나란히 0.03%포인트 오른 4.36%와 4.53%로 마감했고, 8-4도 전일비 0.05%포인트 올라 4.50%를 나타냈다.

반면 국고채 3년물은 모두 전일대비 0.07%포인트씩 올랐다. 7-7이 3.08%를, 8-3이 3.47%를, 8-6이 3.69%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채권딜러는 “외인들이 CRS와 연계해 플래트닝 배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그보다는 보험과 투신권 등이 5년물에서 20년물까지 국고채와 우량회사채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3-5년간 스프레드가 0.80%포인트 가량 벌어져 있다”며 “3-5년 스프레드가 당분간 0.70%포인트에서 1.00%포인트 사이 레벨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 같다”고 전했다.

내일 예정인 금통위에 대한 불안감도 가중됐다. 기준금리 동결과 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팽팽했지만 경계감은 확실히 늘었다. 은행채와 통안채 2년물을 기준으로 0.06%포인트에서 0.07%포인트 상승마감한 것을 두고 금통위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담았던 기관들이 포지션 정리에 나선 것으로 추측됐기 때문이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물론 국고채 직매입 등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경계감이 지배했다”며 “이같은 상황이 실제 발생한다면 0.10%포인트에서 0.20%포인트까지 반등할 룸이 있어 보이고 이런 추세가 월말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반면 박춘식 부장은 “금리 동결 보다는 여전히 0.25%포인트 인하 배팅이 많아 보인다”면서도 “0.50%포인트 인하라는 의외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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