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얻는 비관론자와 내성 키우는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1997년 이후 12년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고, S&P500지수도 199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무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뉴욕증시는 3월 둘째주도 하락세로 시작하게 됐다.

이날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발언에 관심이 집중됐다.

버핏은 이날 미 경제는 이미 절벽으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언젠가 끝나고 다음 세대는 부모들보다 나은 삶을 살겠지만 경제가 빠른 시일내에 턴어라운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버핏의 발언에 대해 대부분 '악재'라고 판단을 내렸지만 막상 시장에는 그리 큰 악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장 개시 이전에 버핏의 발언이 나왔고, 장 개시 직후에는 다우지수가 반등에 성공하며 빠르게 올라섰던 것만 보더라도 이같은 비관론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버핏의 발언이 악재였다면 이날 지수는 폭락을 거듭해야 했다. 버핏 이외에도 수많은 비관론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배에 달하고 있는 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이 과거 약세장보다 여전히 높다며 추가 하락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도했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도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며 S&P500 지수가 600 내지 그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지수가 하락세를 거듭할 수록 비관론은 힘을 얻고 있지만 지수는 이같은 비관론에도 꾸준히 반등을 시도하며 지수를 지켜내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도 이제는 냉혹한 현실을 인정하며 내성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악재는 더이상의 악재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한파가 불어닥치는 현실을 부정하고 막연한 불안감 속에 떨고 있다면 그것만큼 더 큰 악재는 없다.

부정적으로만 들리는 비관론자들의 한마디가 어쩌면 투자자들에게 냉혹한 현실을 하나씩 일깨워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일 때 날개를 접고 잠시 쉬고 있는 나비 한마리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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