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주가 18來 최저·GM은 파산 위기
AIG·씨티그룹 등도 증시 대폭락 주범


경기위기 때문에 미국 기업사를 다시 쓰게 생겼다. 그 동안 미국을 대표해오던 간판기업들이 줄줄이 몰락하며 증시 폭락의 주범이 된 것이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미 주요언론은 금융과 소비재,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져온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GE의 금융사업 부문 GE캐피털의 부실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연쇄적인 부도 우려마저 제기 되고 있다.

GE캐피탈은 금융위기로 흔들리는 동유럽 등 신흥시장에 상당한 대출을 갖고 있다. 또 상업용 부동산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제공한 기업 중 하나이다. 따라서 부실채권과 부동산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무디스와 S&P는 GE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 채 신용등급 강등을 고려하고 있다.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는 “등급이 강등된다 해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2010년까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4일(현지시간) GE의 주가는 18년만의 최저치를 경신하며 주당 6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60%나 빠졌다.

미국 대표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의 운명도 ‘풍전등화’다.

GM의 회계감사를 맡은 딜로이트 앤드 투시는 이날 “GM의 생존능력에 대해 상당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GM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행하지 못할 경우 파산보호 신청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미 수차례 GM의 파산 가능성이 예고됐다. 하지만 GM의 자금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회계 법인에서 회사의 생존 가능성을 의심하는 의견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충격이 더욱 크다.

보험사 AIG 역시 사상최악의 적자와 이어진 구제금융으로 사실상 ‘국유화’, 독립 민간 보험사 100년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AIG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내놓은 지난 2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다우지수가 7000선을 깨고 12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씨티 그룹과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합병된 메릴린치 역시 지난 분기 100억 달러, 158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해 증시 대폭락을 주도했다.

S&P500 수석애널리스트 하워스 실버블랫은 “이 업체들이 아니었더라면 S&P500지수는 오히려 이익을 냈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문제는 이들 공룡 기업들의 부진으로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 미국 증시는 지난달 24일 이후 상승한 날이 전날인 4일 딱 한번일 정도로 최근 추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뉴욕증시가 12년래 최저치로 추락했지만 저점의 특징으로 받아들여지는 대규모 투매가 나타나지 않는 등 증시가 아직 바닥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들 업체들이 결국 파산을 하던, 국유화가 되던 그 어느 쪽이나 엄청난 후폭풍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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