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판매 전월비 대체로 호전, 시장 회복 판단은 일러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2월 내수판매실적이 암울했던 1월에 비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월에 비해 2월에 판매일수가 늘어나는 등 객관적인 조건에 차이가 있어 내수시장 호전을 점치기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2일 국내 완성차업계는 일제히 2월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는 2월 한 달간 국내 시장서 총 4만4848대를 판매해 3만5396대에 그친 1월에 비해 판매가 26.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해외판매 역시 늘어났다. 현대차는 2월 해외서 15만8388대를 판매해 역시 14만4006대에 그쳤던 1월에 비해 10.0%의 판매신장을 보였다.
기아차는 더욱 힘을 냈다. 2월 내수시장서 기아차는 2만7307대를 판매해 1월 2만2056대에 비해 판매가 23.8%나 늘어났다. 수출 역시 5만2841대에 그쳤던 1월에 비해 28.4%나 늘어난 6만7828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특히 위축된 내수시장에서도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13.5%나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위기를 내다본듯 한 디자인경영 선언과 잇따른 신차출시로 '위기 탈출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쌍용차의 선전도 인상적이다. 1월 최대주주 상하이차의 워크아웃 신청과 공장 가동 중단 등 거센 풍랑에 휘말렸던 쌍용차는 2월 렉스턴2와 액티언 등 주력 차종들이 판매에 힘을 내면서 전월대비 44.1%나 늘어난 2369대를 판매했다. 쌍용차는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서서히 판매량을 늘려 하반기 신차인 C200 출시와 함께 판매를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복안이다.
르노삼성은 내수판매가 전월 대비 줄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는 늘어났다. 1월 내수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던 르노삼성은 2월 7694대를 판매하며 8022대를 판매한 전월 대비는 판매가 4.1% 줄었지만 전년 동월 7030대에 비해서는 소폭 증가했다.
한편 라세티프리미어의 디젤모델을 내놓고 야심찬 판매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GM대우는 본사 GM의 경영난과 글로벌 수출시장의 급랭으로 인해 2월에도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GM대우는 2월 한달 동안 내수판매 5954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는 13.9%, 전년 동월 대비는 34.6% 감소한 양이다. 주력인 수출은 같은기간 3만6642대로 전월비 6.1% 줄었으며 전년 동월 대비는 29.7% 줄었다.
GM대우 한 관계자는 "2월부터 라세티 프리미어 2.0디젤 모델과 윈스톰 2.4 가솔린 모델을 선보여 국내시장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며 " 2월에 라세티 프리미어 수출도 개시하면서 3월부터는 실적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월 국내 산업수요가 8만7459대에 그쳐 2005년 2월 7만2441대 이후 2월 수요로는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대부분 브랜드들이 선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를 내수시장 회복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1월에는 설 연휴때문에 판매일수가 평년 대비 많이 줄어들었었다"며 "객관적인 이유가 있어 2월 판매가 늘어났을 뿐 내수시장이 살아나는 징후로는 현재로서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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