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유럽 국가의 채무 불이행으로 국내 증시서 외국인의 자금 유출 우려가 높아졌지만 지난해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와 현재 외국인의 자세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동유럽 국가들의 외채 상환 문제는 지난해 12월부터 제기됐지만 오히려 국내의 외국인 주식 매수는 지난해 11월말 이후 확대돼 1조3000억원 이상이 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당시 외국인이 7조원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원·달러 환율도 1150원에서 같은해 11월 1509원까지 상승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정상윤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동유럽 국가의 신용 등급이 하향된다면 위기감이 확산될 수는 있으나 동유럽보다 상대적으로 GDP 대비 외채비중이 낮은 아시아 시장에서 외국인이 급속하게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는 지나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또 "최근 환율 변동을 극단적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달러화의 유동성 부족이라고도 판단하기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5%에 육박하던 LIBOR 금리가 1%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최근 환율 변동은 위기시 한국과 같은 신흥국가에서는 달러에 대한 수요의 민감도가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때문"이라며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신용위기가 가중될 경우 기축통화를 쓰지 않는 국가의 달러 수요는 많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미국의 제로금리와 재정지출로 인한 달러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달러화 기근 우려는 완화될 수 있으나 신흥국가에서는 신용악화에 따른 자국통화 가치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내 투자금 손실 나도 정부가 막아준다"…개미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