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철주야 뛰었던 사람들 노고 치하해야

아랍에미리트(UAE) 차세대 고등훈련기 시장을 두고 이탈리아의 M-346과 벌인 한 판 승부에서 한국의 고등훈련기 T-50이 아쉽게도 졌다.



아부다비 전시장(ADNEC)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IDEX 2009에서 UAE 정부는 이탈리아의 방산업체 아레니아 아에르마키의 M-346를 UAE 차세대 훈련기로 최종 선정했다고 25일 오후(현지시간) 늦게 발표했다.



UAE 공군의 오바이디 알 케트비 장군은 기자회견에서 "광범위한 연구와 평가를 거친 48대의 고등훈련기를 구매하는 계약은 '아레니아 아에르마키'에게 돌아갔다"고 말했다.



알 케트비 장군은 "UAE 공군은 4세대 전투기에 호환되는 포괄적 전투기조종사 훈련 프로그램을 포함해 여러 측면에서 UAE 공군과 국방 부문의 전략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부감은 최고였는데, 혼수가 부족했다'는 주장을 펼친다. 한국의 T-50이 이탈리아의 M-346에서 성능 측면에서는 앞섰지만, UAE 측에서 요구한 산업협력에서 밀렸다는 주장이다.



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묘사되곤 했던 이번 수주경쟁에서 세계 방산업체의 큰 손 핀메카니카(아레니아 아에르마키의 모회사)라는 골리앗을 무너뜨기기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너무나 작은 다윗에 불과했다는 평가도 들린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런 주장들은 미리부터 이번 경쟁에서 졌을 경우에 대비한 책임회피용 논리라는 지적도 있다. 그만큼 한국 정부가 지난 몇 년간 UAE 정부에 대해 이렇다할 레버리지를 마련하는 일에 지지부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당장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라, 먼저 그동안 T-50 골든이글 수출을 위해 각 분야에서 불철주야 뛰었던 사람들의 노고를 치하해야 할 때인 듯 싶다.



그들이 불철주야로 뿌린 땀이 이번에는 비록 세계 방산시장의 높은 벽에 부딪쳐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다시 한번 실패를 딛고 세계 곳곳에서 성공을 일구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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