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비누 꽃ㆍ조화에 밀려…매출 급감
난방비 상승…장미ㆍ안개 등 도매가 '껑충'



"꽃 찾는 사람이 없어요. 대목은 커녕 본전만 건져도 좋겠어요"

꽃 시장이 울상이다. 2월은 졸업ㆍ입학 및 밸런타인데이 등이 끼어있어 꽃 상인들에게는 최대 성수기로 여겨진다. 그러나 올해는 유가 상승으로 꽃값이 크게 오른데다 경기 불황에 꽃을 구입하는 이들이 줄어들어 꽃 시장이 얼어붙었다.

16일 오후 찾은 C화원 관계자는 "난방비가 오르면서 꽃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다"면서 "장미와 안개, 백합류 등은 지난해보다 최고 40%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 도매시장에서는 장미 1단이 1만5000원선에 거래됐으며 안개는 1단에 2만~2만2500원선에 판매됐다. 백합은 9500~1만원 수준이다. 도매가격 상승으로 꽃 소매점에서는 장미, 안개를 포함한 졸업식용 꽃다발 1개를 구입하려면 적어도 3~5만원은 지불해야 한다.

꽃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다보니 꽃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비싼 생화를 구입하느니 조화나 중국산 비누 꽃을 선물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대학생 박모씨는 "대학가 인근에는 중국산 비누 꽃이 유행이다"면서 "1단에 1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데다 실용성까지 있어 생화 대신 비누 꽃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졸업시즌을 겨냥해 꽃을 대량으로 구입해둔 소매점들은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일부 소매점들은 구입해둔 꽃을 처분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도매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꽃을 판매하고 있다.

J농원 관계자는 "지난 주 밸런타인데이와 졸업식을 노리고 안개 1단에 2만2000~2만3000원을 주고 대량 구입했는데 주말에 비까지 내리면서 안개 1단 가격이 이날 1만원까지 내려갔다"면서 "이날 하루만 500만원에 달하는 마이너스 매출이 발생했다. 꽃값이 공급과 수요에 따라 급폭락을 거듭하다보니 소매점들만 죽어난다"고 토로했다.

광남일보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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