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환율 40원 급등..외환시장 롱심리 팽배
미국 구제금융안 발표로 시장 전반에 실망감이 깔리자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일제히 원·달러 환율의 1400원대 상승 돌파 가능성을 전망했다.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까지 급락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역외 환율도 40원 가까이 급등해 외환시장 전반에 롱심리가 팽배한 상황이다.
다만 외환전문가들은 당국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위에서 과도한 쏠림현상을 나타낼 경우 다시 개입을 재개할 수 있는 만큼 상승폭에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역외 원·달러 환율은 뉴욕 경기부양책 관련 실망감을 고스란히 반영하면서 급등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 차액결제선물환(NDF)는 1420.0원~1425.0원에 최종호가되며 거래를 마쳤다. 이는 1개월 스왑포인트 -0.35원을 감안하면 현물환 종가대비 약 40원이 급등한 수준이다
삼성선물, 예상 범위 1400원~1450원
삼성선물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미 구제금융안에 대한 시장의 실망으로 안전자산선호 재부각과 미 증시 급락에 따른 우리 증시 약세 가능성,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으로 강한 상승 압력을 받으며 1400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연구원은 "그동안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앞에 두고 공방이 치열했으나, 대외발 악재로 저항선 돌파가 가능해질 듯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전 연구원은 "증시에서 외국인도 전일 지수 1200선 위에서는 순매도로 대응했으며, 이날 전반적인 안전자산선호로 매도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요 저항선 돌파로 상승 탄력이 강해질 수 있으나 1400원선 위에서 네고 집중 가능성과 당국 개입 경계 속에서 속도 조절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예상 범위 1392.0원~1432.0원
우리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갭업 개장해 1400원대 초반으로 거래 레벨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은행은 "미 재무부가 발표한 새로운 내용의 금융안정계획에 시장이 실망감을 표출하며 뉴욕증시가 4% 넘게 급락했다"며 "현물환 종가 위에 거래를 시작한 역외 환율도 시장의 충격을 흡수해 1420원대로 치솟으며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수급과 맞물려 단단하게 깨지지 않던 1380원대 중심 레인지가 상향 돌파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도 국내외 증시 하락과 더불어 1400원대 초반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선물,예상범위 1390.0원~1435.0원
KB선물은 금융구제안에 대한 큰 실망감으로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돼 엔화와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데 힘입어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희경 연구원은 "뉴욕증시가 4.6% 급락하며 8000선을 밑돌았고 역외 환율도 1400원대로 진입한 것과 같이 코스피지수도 하락세를 보이며 불안감을 느낀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매수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 연구원은 "러시아 기업과 은행들이 외국계 은행에 대한 채무 연기 요청 등의 소식이 들려오며 유럽지역의 심각한 자금난과 경기침체는 금융권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킬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국내 주식 순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적어 보이는 가운데 전일 3개월 만기 외환스왑 20억 달러 경쟁입찰에 40억
달러 이상이 응찰될 만큼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던 외화자금 사정이 다시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하며 이는 환율을 1400원대로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 범위 1380.0원~1440.0원
우리선물은 원·달러 환율이 미 구제금융책에 대한 실망으로 뉴욕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진호 연구원은 "전일 1200선을 지키지 못한 국내 증시가 뉴욕증시 급락 영향으로 약세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서울 외환시장 롱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간 주식순매수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차익실현성 순매도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원·달러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반영하듯 밤사이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20원선 위에서 거래를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신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역외환율을 반영해 1400원선 위에서 개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1400원선 위로 올라설 경우 레벨부담과 수출업체 네고 등으로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시장의 쏠림이 확인될 경우 당국이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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