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한국닌텐도 사장 "모든 세대 아우르는 재미 세계가 환호"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출발점 선 한국 비디오 게임시장 잠재력 충분


[아시아초대석] 코다 미네오 한국닌텐도 사장

AS는 48시간내 처리.. 환율 변해도 가격유지


 
 대담=김동원 부국장 겸 정보과학부장
 
 
최근 닌텐도가 업계의 화제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가 세계적 히트를 기록했을 때부터 눈길을끌기는 했지만 국내에서 이토록 관심의 표적이 된 적은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닌텐도 발언'이 엄청난 홍보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최근 "우리는 왜 닌텐도 게임기 같은 것을 만들 수 없느냐"고 한마디 던진 것이 국내 게임업계뿐 아니라 전국을 뒤흔드는 파장을 낳는 계기가 됐다. 닌텐도의 영향력과 성공 노하우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37층에 위치한 한국닌텐도 사장실에서 코다 미네오 대표를 만나니 이같은 의문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코다 사장은 지난 2006년 한국닌텐도가 설립될 때부터 회사를 이끌며 한국닌텐도의 성공을 이끌어온 주역이다.
 
"닌텐도가 성공한 이유요? 바로 소비자를 놀라게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팔았기 때문이죠" 코다 미네오 사장은 닌텐도의 성공을 '발상의 전환'에서 찾았다. 휴대용, 비디오 게임기가 게임을 즐기는 젊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다는 편견을 깨고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바로 닌텐도의 성공 비결이라는 것이다.

"혹시 닌텐도 게임을 해보셨습니까. 누구라도 닌텐도 게임기를 사용하고 나면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해보니 쉽고 재미있다'는 것이지요. 한 번 게임을 즐기고 나서 곧바로 고객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같은 게임의 기본 원칙을 잘 지키다 보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닌텐도 제품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의 말에는 닌텐도 제품이 고객맞춤형 상품이라는 자신감이 깔려있는 듯 했다.

국내에서 닌텐도 열풍은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07년 1월 국내에 출시된 닌텐도DS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0만대가 팔렸다.

지난해 출시된 가정용 게임기 '위(Wii)'에 대한 반응도 좋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닌텐도DS는 지난해 한해 동안 995만대, 위는 1017만대가 팔렸다. 위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소니, 마이크로소프트를 누르고 콘솔게임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닌텐도는 게임의 정의와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게임이라는 것을 새삼 인식시켰고 이 간단한 논리로 큰 성공을 거둔 셈이죠" 그는 닌텐도가 세계 게임시장의 정의를 바꿔놓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닌텐도가 줄곧 지켜 온 이같은 확신이 닌텐도DS와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코다 사장은 "닌텐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게임에 참여하는 인구를 늘리는 것입니다"라며 자신이 직접 찍어 컴퓨터에 올려놓은 사진을 몇장 보여주었다. 닌텐도 매장을 찍은 여러장의 사진에서 코다 사장의 열정이 느껴졌다.

"닌텐도 판매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처음에는 남성 중심의 소비자들만 찍혀 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여성, 노인 등 그동안 게임기와 거리가 멀었던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의 인구가 늘어났다는 뜻이지요."

닌텐도DS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지만 항상 좋은 평가만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닌텐도에 빠진 아이들 때문에 부모들은 닌텐도를 원망했고 일부에서는 게임 타이틀이나 AS센터가 부족하다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코다 사장은 이같은 비판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게임 타이틀 수가 적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닌텐도DS의 게임 타이틀은 약 100개쯤 됩니다. 닌텐도DS를 즐기기에는 충분한 숫자입니다. 사실 게임 타이틀 수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소비자들은 오히려 너무 많은 게임 타이틀 속에서 혼란스러울 수가 있습니다. 단기간 동안 적당히 만든 게임은 오히려 해가 될 뿐입니다."

코다 사장은 지나치게 많은 게임 타이틀이 산업을 망친 일본의 게임시장을 하나의 예로 들어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게임과 비디오 시장이 활발했다가 게임 타이틀이 많아지고, 게임이 진화하면서 오히려 그 시장이 축소됐습니다. 게임 타이틀 수가 많아지니 질 낮은 타이틀이 생겨나 소비자가 흥미를 잃었고, 게임이 너무 어려워지니 일반 소비자들은 떨어져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질 높은 양질의 게임이 게임 타이틀 수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는 또 한국에서의 AS정책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닌텐도 AS센터는 국내에 단 한 곳이다. AS센터를 방문할 수 없는 소비자들은 택배 등을 이용해 수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 때문에 닌텐도가 한국 시장을 무시한다는 비난까지 나왔을 정도다.

그는 "서비스 센터의 수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고객을 만족시키느냐가 관건입니다. 닌텐도의 AS 센터는 48시간 내 수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먼 AS센터까지 찾아가는 수고와 비용 등을 줄이기 위한 정책과 시스템으로 질 높은 AS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AS센터를 이용한 고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게임 시장은 온라인게임이 주를 이뤄왔다. 닌텐도가 성공을 거두기는 했으나 여전히 국내 게임산업의 축은 온라인게임이 차지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온라인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의 상황에서 온라인 게임산업을 경쟁대상으로 여길법 하나, 이같은 한국의 상황에 대해 코다 사장은 '비디오 게임이 꽃피기 시작하는 시장일 뿐'이라는 시각을 내비쳤다.

"한국의 온라인 게임이 발달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세계 제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요. 하지만 온라인 게임의 장점을 이해하고 적용해야한다고는 생각해도 온라인 게임과 경쟁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습니다. 한국도 이제는 비디오 게임시장을 만들어나가야 할 때입니다. 비디오 게임은 앞서 말했듯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하면 게임산업의 미래는 없습니다."

그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만큼 닌텐도가 비디오게임 시장 형성과 성장을 견인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와 관련, 코다 사장은 닌텐도 판매에 경기침체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게임산업은 경기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닌텐도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신기록을 수립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경기 침체에 따른 악영향은 별로 없다고 봐도 좋을 것입니다."

또한 엔화 환율 상승으로 인한 게임기 가격 변동에 대해서도 코다 사장은 게임기 가격을 기존과 같이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닌텐도는 게임인구 확대와 게임산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환율이 오르고 경기침체가 지속된다고 해서 게임기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닌텐도DS에 이어 닌텐도 위까지 성공을 거두며 닌텐도는 한국 비디오게임 시장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닌텐도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보다 게임에 관심이 없거나 게임을 쉬고 있는 사람들이 다시 게임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어내고, 게임에 참여하는 인구를 늘리는 것, 그리고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를 새롭게 개척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바로 닌텐도 성공의 비결입니다."
 
정리=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사진=이재문 기자 moo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포토] 북한탄도미사일 발사

    #국내이슈

  •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