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친환경금융의 현황과 향후 과제'에서 "보다 많은 금융기관이 환경 및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대외적인 이미지 및 가치제고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친환경 금융을 보다 업그레이드 시킬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친환경금융은 장기적 수익성이나 위험관리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이 환경파괴적 기업과 투자사업에 자금을 제공할 경우 환경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면 대출자산이 부실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 각국은 친환경금융과 관련해 국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친환경금융과 관련된 국제기구로는 1990년대 초에 설립된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FI·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Finance Initiative)가 있다. 한국은 현재 은행 6곳·운용사 1곳·손보사 1곳이 UNEPFI에 가입해 있는 상태다.
친환경금융에 관한 국제 선언도 곳곳에서 발표됐다.
2003년에는 지속가능성·무해성·책임성 등의 원칙으로 이뤄진 콜레베치오(Collevecchio) 선언과 환경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대출하지 않겠다는 적도원칙이 발표됐다.
뱅크트랙(BankTrack)이라는 민간단체는 금융기관이 환경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시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은 UNEPFI에 가입한 금융기관이 8개”라는 점을 지적하며 더 많은 금융기관이 UNEPFI에 가입해야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어 지속가능한 친환경금융을 위해 “금융기관들의 수익극대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환경관련 금융상품을 개발해야 된다”라고 주장했다.
김준형 기자 raintr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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