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심화...금융권.건설업계 투자 기피
대형 개발사업들이 줄줄이 표류하고 있다.
사업을 추진할 동력인 금융권과 건설업계가 모두 투자에 소극적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도시 등의 입주민들 생활편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발 금융위기 사태가 금융권과 건설업계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대형 투자사업 추진이 잇따라 가로막혔다.
올해 들어서만 부산시가 역점 추진해온 영도 태종대권 개발사업에 민간기업들의 참여가 전무, 지연되고 있다.
이 사업은 407만㎡ 규모의 태종대 인근을 해양관광단지로 개발하는 것이다. 건설업계는 투자금 유치난과 이에 따른 리스크 증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달 천안시가 공모에 나선 복합테마파크 조성사업에도 참여 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사업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천안시 문화동과 오룡동 일원 2만2,642㎡에 공공청사와 50층 안팎의 주상복합, 200m 이상의 랜드마크타워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당초 SK건설 등의 참여가 예견됐지만 결국 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을 찾을 수 없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등이 함께 따낸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지 개발사업이 가장 최근에 성사된 개발사업"이라면서 "금융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분간은 개발사업 추진이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업계는 그동안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등이 추진하는 공모형 PF사업 등에 초미의 관심을 가져왔으나 금융위기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해 상반기 이후부터 거의 개발사업 참여를 기피하는 추세다.
이에따라 건설사들은 개발사업 추진업무를 담당하는 조직규모를 축소하는 등 환경변화에 적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건설과 동부건설 등이 올해들어 본부체계로 있던 개발사업부문을 실 단위로 줄여 조직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개발사업 참여를 가급적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주택사업과 개발사업 등은 금융권의 대출심리 저하로 건설업계 대부분이 참여를 하지 않고 기존 수주한 사업을 성사시키는 데 힘을 쏟아붓겠다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건설사들 뿐만아니라 건설공제조합 등 재무적 투자자들도 신규사업 추가참여를 기피, 당분간은 개발사업 추진이 어려울 전망이다.
건설공제조합은 지난해 은평뉴타운 중심사업지 개발사업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보였으나 올해는 건설사들의 구조조정 작업 등이 맞물려 경영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신규사업 참여를 당분간 관망하기로 했다.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의 강민석 박사는 "지난해에는 금리문제가 심각했고 지금은 경기 전반의 침체국면이 개발사업 추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신규 개발사업은 물론 기존 사업들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사업자가 선정된 판교 알파돔의 경우 재무적 투자자와 금융협약이 늦어지면서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또 용산역세권 개발사업도 재무적 투자자와의 협약과 보상문제 등이 겹쳐 추진속도가 원활하지 못하다. 삼성물산측은 28조원이 넘는 초대형 개발사업이 난항에 부딪힌 데다 금융위기 국면이 지속되자 다른 개발사업 참여를 접고 이 사업의 진척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류하는 대형 개발사업
사업명/규모(업계 추산)/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약 28조원/
한류우드 개발사업 2구역/ 1조5000억원/
부산 동부산관광단지/약 5조원/
충북 차이나월드/1조~2조원/
광교 비즈니스파크/ 2조~3조원/
오산세교중심사업지 개발사업/ 3000억원
김포한강신도시 상업지 복합개발사업/ 5000억원 내외
인천 청라 중심상업지구 프로젝트/ 2조~3조원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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