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연구개발(R&D)에 1조7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밖에 경상투자에는 올해와 비슷한 규모인 7000억원 가량을 집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태양광 라인에 대한 소폭 투자를 제외하고는 신규 시설 투자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은 22일 4분기 실적설명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R&D 투자 1조7000억원을 집행했는데, 올해는 그 이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R&D, 브랜드, 디자인 등 핵심역량 분야에 대한 투자는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하지만 "아직 감안해야 될 게 많고, 집계 중이기 때문에 확정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상투자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7000억원 집행됐는데, 올해도 그 정도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또 "향후 PDP모듈사업을 세트와 수직계열화 시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4분기 들어 LCD패널 공급 과잉되면서 32인치 PDP TV가 경쟁력을 잃었고, PDP 모듈 사업도 상당히 나빠졌다"면서 "PDP모듈과 세트를 수직적으로 합쳐 개발이나 여러가지 운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부적으로 PDP모듈사업의 합리화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라며 "PDP모듈 라인을 지속적으로 솔라셀이나 신 성장 사업쪽으로 활용하고, PDP모듈사업은 50인치 이상 대형 인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사장은 올해 글로벌 휴대폰시장이 역성장할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두 자릿수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특화된 UI(사용자환경) 채용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올해 대수 기준으로 선진시장은 두자릿수 감소, 신흥시장은 저가폰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3%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부사장은 이어 "그 동안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 게 사실이지만, 올해 두자릿수 이상의 신제품 스마트폰을 출시해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스피디, 스타일리시, 스마트한 UI를 채용해 유저가 사용하기 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휴대폰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9조 3330억원, 2조 1331억원을 기록해 모두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분기 사상 최대 매출(13조 370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1014억원을 달성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정 부사장도 4분기 실적에 대해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고 평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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