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큰 폭....-9.2% 제조업 부진이 주요인
우려했던대로 지난해 4분기 한국경제가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3.4%를 기록했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진 것은 1998년 4분기 -6.0%를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3.4%를 기록했다. 이는 전기 대비로는 -5.6% 감소한 수치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전년 동기대비 1998년 4분기(-6.0%) 이후 처음이며, 폭으로 따졌을때는 1998년 -7.8%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근 11년만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4분기 큰 폭의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데 대해 농림어업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의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의 부진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전경배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소득팀 차장은 "4분기 민간소비도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투자도 매우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리먼 브라더스 파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망령으로 우리 금융시장도 큰 타격을 받은 만큼 4분기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돼 왔다. 하지만 이처럼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은 충격적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 연구소들은 4분기 경제성장률이 -3.6% 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특히 제조업이 성장률에 발목을 잡았다. 제조업은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 주요업종의 감산 등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9.2%나 감소했다. 또한 경기가 급속 악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아버린 것도 마이너스 성장률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민간소비는 내구재 소비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데다 대부분 품목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4.4% 감소했다. 3분기보다는 4.8%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다가오는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추가인하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달 한은 금통위원들은 기준금리를 기존 3.0%에서 50bp 낮춘 2.5%로 운용키로 했다. 석 달 만에 2.75%포인트나 인하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고용위축과 소비위축이 악순환됨에 따라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시급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어려운 가운데 민간의 자발적 수요증가 어려우므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책을 병행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하지만 워낙 수요가 빨리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민간에서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과정에서 기업부실과 가계부실이 발생, 이것이 금융부실로 이어지는 등 부작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