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노무라 등 성장률 -1%~2%로 하향전망
실물지표 이어 신규 취업지수도 감소세 전환


대한민국 경제가 본격적인 '마이너스'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우리 경제도 생산ㆍ내수ㆍ수출 등의 실물 지표가 지난해 말부터 모두 감소세로 돌아선데 이어 월간 신규 취업자 수도 5년여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골드만삭스, 노무라 증권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우리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하향조정하는 등 '환란' 이후 최악의 경기상황을 예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마이너스 1%로 낮췄다. 또 노무라 인터내셔널 역시 1.3%에서 마이너스 2%로 하향조정하는 등 이미 해외에서는 마이너스 성장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던 정부마저 한발 뒤로 물러서는 분위기다.

배국환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최근 "경기침체 가속화로 인해 한국은행, IMF 등 주요기관 전망보다 (우리 경제가) 추가로 침체될 수 있다"고 말해 3% 성장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강만수 재정부 장관 또한 이달 초 "지난해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이 시작됐다. (올해) '3% 경제성장'이 목표대로 안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제성장률의 마이너스 전환은 이미 각종 선행지표에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광공업생산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14.1%로 1970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서비스업생산도 -1.6%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소비재판매도 -5.9%, 설비투자도 -10.8% 등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또한 해외수요 둔화와 석유제품,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17.4%가 줄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수성에 나선 '고용'지표마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최악의 경제난을 예고하는 징후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신규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1만2000명 감소했다. 월간 신규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건 '카드대란' 직후인 지난 2003년 10월 8만6000명 감소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고용률은 57.8%로, 외환위기 여파로 침체됐던 1999년 5월의 57.0% 이후 거의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으며, 경제활동 참가율도 61.9%로, 21년 전인 1988년 2월의 61.3% 이후로 가장 낮았다.
 
이와 관련, 최경수 KDI연구위원은 "경제성장률이 1.5∼2% 수준이면 대체로 고용 성장은 '제로(0)'가 되고, 그 이하면 '마이너스'를 의미한다"면서 현 추세대로라면 연간 고용도 '플러스'를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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