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GDP 마이너스 기정사실화..1998년 4분기 -0.6% 이후 처음
22일 발표 GDP 충격예상..금리인하 카드 남겨놨다는 지적
민간 수요 진작에 따른 부작용 우려..구조조정과 경기부양책 뒤따라야
지난해 4분기 한국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그 정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경제통계국은 오는 22일 2008년 4/4분기 경제성장률(속보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망령으로 우리 금융시장도 큰 타격을 받아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4분기인만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돼 온 결과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최근 기자들에게 "지난해 4분기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언급, 기준금리도 당초 시장의 예상이었던 75bp가 아닌 50bp 내린 것도 4분기 경제성장률이 최악으로 치닫게 될 경우 내달 또 한번의 금리인하를 위한 카드를 남겨놨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3분기 경제성장률은 3.8%를 기록, 3년만에 3%대로 추락했다. 4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면 전년 동기 대비 1998년 외환위기 당시 4분기 -0.6%를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이종건 한국은행 조사국 조사총괄팀장은 "마이너스 기록은 이미 기정사실화 돼있지만 이 폭이 어느 정도일지는 느끼는 사람마다 충격적일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며 "4분기 수출과 수입이 매우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소는 제작년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2% 대로 예상했다가 최근 0%로 수치를 바꿨다. 하지만 한은의 마이너스 예상에 따라 상황이 더욱 안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세계적으로 경제 분위기가 크게 안좋아 졌다"며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위험 기피 성향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신용경색으로 나타나고 기업들은 투자하지 않게 되면서 수출과 수입이 마이너스로 동반 위축되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연구소들의 4분기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3.6% 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위축과 소비위축이 악순환됨에 따라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시급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어려운 가운데 민간의 자발적 수요증가 어려우므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워낙 수요가 빨리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민간에서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과정에서 기업부실과 가계부실이 발생, 이것이 금융부실로 이어지는 등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