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극심한 경기 침체로 완성차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미약한 할부금융 네트워크로 인해 주문 제품마저 제때 납기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GM대우가 지난해 하반기 의욕적으로 출시한 1600CC급 세단 라세티프리미어가 최장 25일까지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토스카, 젠트라 등 공장에 재고가 있는 모델도 고객 주문 이후 인도 기간이 10일 정도 소요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라세티프리미어 동호회 게시판에는 해당 완성차 인도 지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해당 게시판에 '개금시민' 아이디를 쓰는 모 회원은 "경기 불황에도 불구 신차 구입을 결정했는데 왜 이렇게 제품 인도가 더딘지 납득하기가 어렵다"며 "여타 모델도 공장에 재고가 쌓여 생산라인 가동도 일시 중단한 상황에서 제품 주문 후 많게는 한달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고객들은 GM대우와 대우차판매가 각각 완성차 생산과 판매를 영위하고 이원화된 구조에서 기인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해 회사측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에 따라 GM대우의 이번달 내수 판매 실적은 할인제도 강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현재까지 전월 같은 기간 보다 5% 가량 하락한 1800대 정도 판매량에 그치고 있다.
GM대우는 지난달 전년 동기 보다 무려 56.7% 감소한 1만 3174대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보다도 더딘 성적을 작성중이다.
GM대우는 여타 완성차 업체들이 제품 할인 폭을 줄이는 추세와 반대로 유류지원비에 차량별 특별 할인제까지 도입했음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GM대우는 전 모델에 개별소비세 인하를 적용하는 가운데 모델별로 50~30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이달부터는 라세티 구형 모델에 대해 85만원의 특별 할인제까지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GM대우 관계자는 "자체 계열 캐피털업체를 보유하지 못해 한껏 높아진 할부 대상자 심사 기준이 제품 납기 지연을 초래하고 있다"며 "전국 영업점에서 시정을 요구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라고 답답해했다.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이 각각 계열 할부금융사로 현대캐피털과 삼성캐피털을 통해 상대적으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반면, GM대우는 대우자동차판매에 영업을 위임하고 있고, 대우차판매는 계열 우리캐피털을 통해 할부금융 대부분을 취급하고 있다.
GM대우 서울지역 모 영업점 관계자는 "할부금융업체에서 4등급 이하 판정 고객에 대한 할부 서비스 불가 지침을 정하고 있는 데 소액 대출을 안고 있는 대기업 정규직원들도 해당 등급 이상을 받기가 힘든 만큼 사실상 할부 영업을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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