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육성·해외서 모셔오기도..정부 차원 대책도 필요
건설업계가 전문기술과 어학실력을 동시에 갖춘 해외 건설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업체의 해외수주가 크게 늘면서 건설업체 저마다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해외부문의 인력풀을 확보해놨지만 그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고급인재 찾기란 아직도 하늘의 별따기다.
나라 안에서는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동할 인재는 턱 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 건설기술교육원 등 정부와 기관 차원에서 해외건설 전문인력에 대한 교육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이 대학 졸업예정자나 기능인력을 대상으로 한 초급자 교육 수준에 머물러 있어 건설업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 고부가가치 공사 따려면 고급인재 필요해 = 국내 건설업체 중에서도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해외 고급건축ㆍ토목 공사를 많이 따낸 쌍용건설마저도 인력난을 호소하는 기업 중 하나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호텔과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등 고난이도의 공사 수주실적을 쌓아가면서 고급인력 육성의 필요성을 또 한번 절감했다.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은 싱가포르의 관문을 상징, 양쪽 모두 중앙쪽으로 최고 56도까지 기울어져 올라간다. 쌍용건설이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고도 단독 수주한 이유이자 세계 최고 난이도의 공사란 평가를 들을 만큼 어려운 공사다.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482 공구 같은 경우도 총 연장 1km, 왕복 10차선을 까는데 공사비만 8400억원이 든다. 1m당 8억4000여만원으로 성남판교지구 8차선 지하도로 공사비 7200만원의 12배에 해당한다.
공사비가 비싼 이유는 불안정한 매립지 지하에 최고 난이도의 각종 최첨단 공법을사용하는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기술 값인 셈이다.
◇ 해외고급 인력 부족 자체 육성으로 뚫어 = "국내 업체에 기회가 많은 싱가포르나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같은 곳에서는 고부가가치 수주를 더 하고 싶어도 인력을 먼저 걱정해야하는 상황입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글로벌 인사팀을 만들어 전문인력 영입 및 관리에 나섰지만 고급인력을 찾기는 만만치 않다. 총 7명으로 구성된 글로벌 인사팀은 인사업무와 해외부문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직원들로 구성, 헤드헌팅 식의 적극적 인사관리를 하고 있다.
부족한 인력은 해외에 나가서 직접 뽑아오기도 하지만 핵심인력을 모시기란 쉽지 않다.
국내 업체 중 해외고급 건축 시공실적이 좋은 쌍용건설은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외 현장 실무연수를 도입해 자체적으로 해외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길을 택했다.
3년 전부터 토목, 건축, 전기ㆍ설비, 관리 등 각 직종 등에서 매년 10여명을 선발해 해외 주요현장으로 1년간 실무연수를 보낸다. 지금까지 39명이 다녀왔거나 해외에 체류중이다.
이들은 연수 동안에는 발주처 및 현지인력 관리, 각종 시공과정 참여 등 현장 직원과 팀을 이뤄 직접 실무를 담당한다.
해와공사 실적이 뛰어난 또 다른 대형 건설업체에서는 인력 양성에 대한 정부 지원 문제를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고급인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발굴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선진국형 고급인재 육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조언했다.
국토부는 이달 말 해외건설 인력 양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내놓는다는 계획이지만 얼마나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질 지는 미지수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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