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전망 "오바마 적자王될 것"
'007'이 세계 경제를 구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007은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악당에 맞서 싸우고 어려운 이들을 구해주는 이미지다. 그러나 세계 경제에 있어서 007은 그리 달갑지 않은 손님이 될 듯하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올해 세계 경제가 007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007시대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 제로, 각국의 금리 제로, 그리고 중국의 경제 성장률 7%를 의미한다.
CS의 타오둥(陶冬)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세계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면서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고 홍콩문회보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경제가 성장률 제로의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그러나 아시아지역의 경제는 성장률이 어느 정도 둔화되겠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나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5.2%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6.5%까지 다시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우 적어도 7%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정부가 내놓은 4조위안(약 8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낼 경우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8%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경제성장률 둔화로 인해 올해 하반기 중국에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빠른 경기하강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춘제(春節ㆍ구정) 기간에 감세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너도나도 금리를 낮춰 올해 세계는 제로금리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2월16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기준금리를 0~0.25%로 낮춰 사실상 제로금리시대를 열었으며 일본중앙은행도 두 차례 정책금리를 인하해 90년대 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제로금리시대 접어들었다. ECB와 영국 중앙은행(BOE)도 파격적인 기준금리인하를 단행해 올 상반기 중 제로금리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타오 이코노미스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7800억~1조달러가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오바마 당선인은 '적자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지출을 어떻게 소비시장 촉진으로 연결할지가 미국 경기부양책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타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채권시장의 거품이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시장이 조정기에 돌입할 것이며 이로 인해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각국이 금융위기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지만 각국이 여러 부양책을 내놓고 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어 1929년 미국 대공황 같은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2010년에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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