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파산 속출, 원금 상황하지 못하는 법인 증가하며 대출이율 10배 치솟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파생된 한파가 명동 사채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불어 닥치고 있다.

과거 국내 주식시장이 호황이었던 시기에 명동 자금을 이용해 투자에 나섰던 개인 및 법인들이 일제히 큰 손실을 입으면서 자금 상환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갈수록 높아지는 이자율에 따라 추가로 대출을 받아가는 기업들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 또한 명동 사채 시장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 명동은 지금 물갈이 중

최근 명동 사채 시장에는 '물갈이'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시장을 주름잡던 큰손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물갈이는 흔히 '뷰티크'라고 불리는 브로커들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이들 뷰티크들은 큰손들에게 자금을 제공받아 계약을 체결해주고 중간에서 수수료를 수취하는데, 차입한 자금을 이용해 투자에 나섰던 법인들이 주가 하락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으면서 뷰티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뷰티크 사무실들이 문을 닫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면서 "신규로 뷰티크 시장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주로 새로운 자금줄을 찾는 일이 비일비재하나 이 역시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 대출 이자 과거의 10배 수준

더욱 높아진 대출 이자율도 명동 시장의 위축을 가져오는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과거 하루 기준으로 0.45% 수준을 유지하던 이자율은 현재 4~5%까지 10배가량 치솟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급격히 냉각된 발행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기업들이 명동 문을 두드리는 사례는 꾸준하나 막상 대출에 성공하는 기업은 적은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일반 중소기업을 시작으로 비상장 기업들의 대출 수요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으나, 주가 하락에 따른 기업가치 폭락 등으로 인해 무턱대고 대출을 해줄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금융감독원ㆍ증권거래소 등이 발행시장을 활성화 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본연의 업무인 관리감독 의무도 소홀히 할 수 없어 상충되는 부분이 발생한다"며 "발행시장이든 명동시장이든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진수 기자 h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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