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최악의 한 해였던 2008년이 마무리되면서 나타난 새해에 대한 기대감에 각국 정부가 속속 내놓고 있는 경기부양책 효과가 어우러진 덕분이다.
지난주 말 뉴욕과 유럽의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새해 첫 날 거래를 상승세로 마감한 덕분에, 이날 아시아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미즈호 증권의 기타오카 토모치카 투자전략가는 "정부 정책들이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악화되고 있는 경제 펀더멘털에 정면대처하려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첫 거래를 시작한 일본 증시 닛케이225 지수는 다우지수와 마찬가지로 첫 날 거래에서 9000선을 탈환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3.56포인트(2.07%) 오른 9043.12를 기록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토픽스 지수도 875.91로 거래를 마쳐 전거래일 대비 16.67포인트(1.94%)를 더했다.
수익 규모에서 상품 거래 비중이 높은 종합상사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중동 지역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상품 가격 상승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 상사는 9.21% 폭등했다. 미쓰이 상사(8.55%) 이토추(5.64%) 등도 급등했다.
엔화가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히타치(5.51%) 닌텐도(5.48%) 등 수출주는 일제히 올랐다. 도요타 자동차(3.61%) 등 자동차 빅3도 일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이날 2009년 첫 거래를 시작한 중국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9.91포인트(3.29%) 상승한 1880.72, 선전지수는 17.83포인트(3.22%) 오른 571.13으로 장을 마치며 8일간의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5% 넘게 오름세를 장을 출발한 뒤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하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중국의 새로운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밀어올렸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 1, 2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지역을 시찰하면서, "정부는 금융위기에 대응하고 경기하강을 막기 위해 10가지 조치를 추가로준비 중"이라며 "이는 지난해 발표한 4조위안(약 8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보다 더 구체적이고 풍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철강ㆍ자동차 등 10대 주요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지원책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원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충칭(重慶)철강은 가격 제한폭인 10%까지 치솟았으며 시닝특강(西寧特鋼)도 8.43%나 올랐다.
톈훙에셋 매니지먼트의 루이전 자산운용책임자는 "시장이 정부의 추가부양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2009년 경제는 계속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장이 불안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도 사흘째 상승행진을 지속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6.17포인트(1.40%) 오른 1173.57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3.01포인트(0.89%) 오른 342.7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7거래일만에 340선을 회복했다.
대만 증시도 사흘 연속 올랐다. 가권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7.09포인트(2.33%) 오른 4698.31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베트남 증시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VN지수는 311.91로 마감돼 1.43포인트(-0.46%)를 잃었다.
나머지 증시는 일제히 오름세다. 한국시간 오후 4시35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2.3% 오른 1만538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는 2.9% 오른 1880선에서, 인도 센섹스 지수는 1.7% 오른 1만12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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