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 신년사에 '융복합' '성과위주' 조직개편 내용 여럿 담겨
일부 연구원들 "연구원 어수선해질 우려" 개편작업은 신속해야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의 산실인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 출연연구기관 여럿이 새해를 맞아 큰 틀의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끈다.
5일 대덕특구 출연연들에 따르면 새해 시작과 함께 출연연 기관장들이 잇따라 발표한 신년사엔 올해 연구원이 추구해야 할 경영목표와 함께 조직체계 정비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기관장들이 내놓은 조직개편의 주된 방향은 주로 ‘융·복합’과 ‘성과위주’로 집약된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최문기)는 5일 대형연구과제에 연구역량을 모으고 연구기획부터 사업화까지 연계할 수 있는 연구수행체제를 만드는 등 ‘R&D(연구개발) 융·복합 체제’에 맞는 조직으로 정비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전략부문’을 새로 만들어 ▲사업기획부터 표준화 활동 ▲사업화 전략 ▲중소기업 협력 ▲기술사업화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일관성 있고 원활히 지원할 수 있도록 조직을 바꿨다는게 ETRI의 설명이다.
한국화학연구원도 이날 발표한 신년계획에 ▲녹색성장 화학기술 개발 ▲첨단 화학소재 원천기술 개발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화학기반 융·복합기술 선도 등 4가지 연구분야를 완수하기 위해 ‘임무 지향적 연구개발체계’를 만들겠다는 방안을 담았다.
또 조직 간 융합력과 협업 수준을 높이기 위해 현재 과제수준과 양적업적 위주의 개인평가를 ‘경영 및 조직목표’와 연계하고 개인 간 경쟁보다 협력적 연구개발 및 업무 협조체계를 강조하는 개인평가제도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최근 발표한 이주진 원장 신년사에서 올해 KSLV-1의 성공적 발사와 각종 R&D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현재 ‘2센터 8본부’ 형태의 조직을 ‘사업본부 체제’로 바꿀 방침을 정하고 곧 세부 조직체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2일 발표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박영훈 원장 신년사에도 ‘센터장 보직 및 기관고유사업비 개방 등 조직 체질을 개방형 혁신체제로 바꿔 나갈 방침’이란 내용이 담겨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생명연은 또 우수 연구성과 창출과 지속적 연구수월성을 꾀하기 위해 우수연구분야나 연구조직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앞서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역시 지난 12월 23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기술사업화센터와 인프라조성단을 새로 만드는 등 사업지원기능을 크게 강화한 조직개편안을 승인했다.
대덕특구 안의 공공연구기관, 민간서비스업체, 기업 등과 연계해 기술사업화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신년사에 조직개편안을 담은 이들 출연연들은 기관장들이 ETRI를 제외하곤 모두 지난해 말 선임된 이들이어서 임기 초반 새로 짠 조직체계가 앞으로 각 연구원들의 앞날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출연연들이 추구하는 조직개편은 융복합 기술개발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정부방침에 따른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대규모 조직개편을 두고 연구원들이 어수선해질수도 있어 일을 빨리 끝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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